BASEBALLPARK

원래 이 이야기가 여초 사이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어켰는데, 옆동네에서 누가 물고 와서 그 쪽에서도 파장이 커진 것으로 압니다.
이야기인 즉슨, 시어머니가 아들네 집에 김장 김치를 가져다줄려고 아들에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물은 거고, 아들이 그 번호를 알려주자 부부 싸움이 대판 난거죠.

저도 결혼 10년차에 접어드는 유부남이고, 맞벌이 부부에다 친가/처가 부모님들이 모두 계시는 처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런 일로 부부 싸움하려면 부부 싸움 끝도 없습니다.

마눌이 방학이라 점심 같이 먹으면서 저 상황을 이야기해주니깐.. 눈이 동그래지며 어이 없어하는 군요. 울 마눌 왈.. "김장을 왜 부모님 혼자서 하는데?"
우리 어머님이 김장을 할 때는 아들네, 딸네 다 부릅니다. 모두 부모님 댁에 모여서 김장하고 그 김장 김치에다 돼지 수육을 곁들여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장 후에는 각기 먹을만큼  김치를 가져가지요. 그걸 왜 부모님이 가져다 주나요?

비밀번호 가지고 싸움 난 집안, 시댁과 먼 거리도 아닙니다. 그러면 같이 김장하고 받아오는게 당연하거 아닌가요?

혹시 피치못해 저런 일이 있으면, 부인이 남편과 싸울 일이 아니라..  남편에게 자신의 불편한 입장을 이야기하고 시부모님께 직접 전화를 해서 김장김치 잘 받았다고 인사를 하면서 "청소를 못해서 어머니가 갑자기 오시면 제가 너무 죄송해서 그러는데요. 다음부터는 이렇게 안하셔도 됩니다. 비밀번호는 2주마다 바꾸는터라 몇일 뒤 번호는 바뀔거예요. 대신 어머니 저희가 더 자주 찾아 뵐께요.. 김장할 때 같이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러면 끝나는 문제예요.

저희는 주말에 격주로 친가와 처가 방문합니다. 그러니 사실 저런 일이 일어날래야 일어 날 수도 없죠. 비밀번호 가지고 문제가 생길려면 부모님댁과 지척일 겁니다. 자식들이 자주 찾아뵈면 저런 일 생길래도 안 생깁니다. 결혼 안하신 분들 이 점 참고하세요. 저런 것 가지고 부부 싸움하면 정말 피곤한 결혼 생활이고 그런 결혼 안하는게 차라리 나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