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현실의 복잡다단함

몸살은 며칠 푹 쉬었더니 거의 다 회복했는데, 장염증세는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병원에 들러 진료를 또 받았습니다.

동네 병원 의사선생님은 여자분이시고 60은 넘어보이시는 분이에요.

진료 잘 받고, 어떻게 얘기를 하다보니 선생님 고향이 경상도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포항에서 왔다고 하니 대통령 나와서 좋겠다고 하시길래

정치를 잘했으면 그랬을텐데, 아닌거 같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니

그런소리 하지 말라며 지금 대통령만큼 부지런한 분을 본 적이 없다고 하시네요. ㅎㅎ

단순히 부지런함만으로 따지면 아마 현대통령이 역대 최고일거 같긴 해요.

부지런함의 화신에 가까운 인물이니까~

굳이 나이드신 분이랑 다른 정치적 견해를 보이고 싶지도 않고 해서

정말 부지런하시기는 한데, 국민들이랑 소통이 잘 안되는거 같다고 하니 역사가 다 평가해줄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저도 그 부분에는 동의했기에 역사가 말해주겠죠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YS부터 대통령이 기억난다고 말하면서 누가됐건 대통령은 늘 욕먹는 자리라서 힘든거 같다고 말씀드리니

YS때 사고가 참 많았는데, 북에서 돈 안준다고 간첩들이 내려와서 사고가 생겼다고 하시네요.

대구지하철 뭐 그런 사고들 있잖아요;;

그리고 DJ랑 노무현 때에는 돈을 너무 퍼줘서 걔네들이 미사일 만들어 쏘아 올리고, 또 지금은 돈 안주니까

난리친다면서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인거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부분은 저도 100%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대북에 지원해주는건 맞지만 우리가 그 지원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확실히 문제니까요.

정말 인자하게 생기셔서 웃으면서 대화 나눴기에 불쾌한 감정 그런건 전혀 없었구요.

배울만큼 배우신 분도 이렇게 생각하는걸 보니 이 분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건 불가능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분들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매체를 들이대더라도 내 주장을 받아들이게 할 자신이 없어졌고,

그냥 직관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분들을 사랑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뭐 이런 결론이 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어른들을 탐욕의 화신이나 무지의 대상 정도로 생각해서 적대감을 품었는데...

뭐랄까요? 어찌보면 벽이라던가 한계를 더 크게 느끼긴 했습니다만 내 생각도 참 짧았구나 이런 깨우침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베팍의 어르신들도 사... 아니 그냥 좋아하는 정도만 할게요. ㅎㅎ

공지사항 감추기

이전검색 << 1 2 3 4 5 6 7 8 9 10 > >> 다음검색

BASEBALL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