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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원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분이셨는데.. 제가 영화를 경악스럽게 보는 바람에 영화에 대해 만정이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영화 보는 취향이 달라서 저는 저대로 마눌님은 마눌님대로 보는데..

제주도 여행갔다와서 여독이 덜 풀린 상태로 마눌님이랑 영화를 보러 갔죠.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3D 다큐 <잊혀진 꿈의 동굴>.
저는 인류 문명의 자취가 남겨진 3만 5천년 전의 쇼베 동굴을 3D로 보는 것에 들떠서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인류 최초의 형상을 3D라는 기술로 영화관에서 재현하는 것은 장관이었거던요. 그러니까 헤어조크 감독은 3D 카메라로 영화관이라는 동굴에 '기록의 기록'을 남긴거죠. 
근디 마눌님은 여행 때문인지 원래 영화관에서 잘 안 조는데 졸았나봐요..

영화 끝나고 물었습니다.

알투 : 영화 어때? 좋지?
마눌님 : 좋긴.. 만장굴 한번 더 들어갔다 나오겠다..


울 마눌님은 내일 아들과 <극장판 명탐정 코난 : 은빛 날개의 마술사>를 보러간다고 들 떠 있네요.. 왠지 아들에게 마눌을 빼앗긴 기분..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