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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성인이 되려는 소녀들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그런 영화들 세편을 묶어 봤습니다.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조나단 드미 감독의 <레이첼 결혼하다>(2008, 이 영화의 정확한 제목은 '레이첼이 결혼합니다'가 맞습니다)는 약물중독에 빠진 킴이라는 소녀(앤 해서웨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킴은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재활원에서 일주일간 특별 휴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온 가족이 킴을 반기며 가족으로 맞아주지만 킴은 그 분위기에 젖어들 수 없습니다. 남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가족의 비밀, 거기에 따른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를 앤 해서웨이는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슴 같이 착한 앤 해서웨이의 눈과 거기에 고인 눈물을 봤다면 이 배우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쩌면 불의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거기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불만도 많은 리사(안나 파킨)는 이제 열일곱입니다. 길을 가다 자신과 버스 기사의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한 여인이 그 자리에서 사망을 합니다. 어른들은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지만 리사는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녀도 압니다. 이 일은 자신의 힘으로는 역부족이고 결국 세상은 강고하게 그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마가렛'은 여주인공의 이름이 아니라 영화 중간에 나오는 제랄드 홉킨스의 시 <봄과 가을 - 어린 소녀에게>라는 시에 나오는 이름입니다. 봄이 왔다가 가을이 되어 잎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소녀 마가렛에게 보내는 시가 이 영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절규하다가 흐느끼는 안나 파킨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이지요.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이라는 기괴한 제목의 영화는 경쟁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마시(엘리자베스 올슨)라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찾아간 공동체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었고, 여기서 빠져 나와 가족으로 돌아온 마시는 엄청난 충격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뜻한 세상을 꿈꾸었던 한 소녀의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을 보다보면 영화 속의 주인공 마시의 고통이 보는 사람에게 전달되어 옵니다.

위의 세 편의 영화들은 여배우들의 열연으로도 유명하고 시간내어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들입니다. 어쩌면 이 영화들은 여러분에게 같이 울어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는 영화들일 수도 있습니다. 같이 울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서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