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너무 많이 봤더니
- 작성일
- 13-02-18 20:32
선을 보러 나가면 제 자신이 뭔가 소모되는 느낌이 드네요.
한 10번째 정도 까지는 오늘은 어떤 사람이 나오려나? 이런 일말의 기대감을 갖기도 하고
꼭 성사되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 몰랐던 사람 만나서 즐거운 기분으로 얘기하다 들어와야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이제 30~40번 정도 보게 되니 사전 정보(나이, 학력, 집안 등) 들어도 아무 감흥도 없고
만나도 그냥 그러네요.
상대편 분은 본인 말로는 처음이라고 하신 분도 꽤 됐지만 저는 이미 수 십 차례 선을 봐왔어서
예전처럼 준비도 안하게 되고 그래요. 그렇다고 나오셨던 분들이 죄다 나빴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만
원래 인생은 될놈될;;;
1.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2. 대화가 통하며
3. 제 눈에 못생겨 보이지는 않는
어떻게 보면 표준어의 구성 요건인
1. 현대 2. 교양있는 3. 서울말
딱 3가지 정도의 조건 정도만 갖추면 됩니다만 잘 찾아지지가 않네요.
평생을 함께 할 사람 찾는데 어려운게 어찌보면 당연한거 같기도 하고
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니 더더욱 힘들테구요.
그나저나 요즘은 혼자가 너무 편해서 누구 만나는게 귀찮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
혼자 내키면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술도 먹고....
일하는 시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혼자 이것저것 하는 시간도 부족해요.
불효를 하지 않으려고 마음에 없는 선자리 계속 나갔더니 저 스스로가 너무 소모되는거 같은데
당분간 선 그만나가겠다고 해도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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