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진하면 동백림 사건의 시발점이라는 거 기억;;;
헤겔 책은 거의 모두 임석진 번역이었는데, 다른 분이 하신 것은 아직 없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더군요. 동백림사건..이 이야기듣고 좀 재수없어졌달까하는 분이더라는
중원문화사에도 정신현상학번역본이 있는데 이 출판사의 다른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일어본 중역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임석진옹의 번역에서 탈피할때도 된것 같은데 헤겔전공학자들은 다 뭐하고 있는건지 원. 그만큼 헤겔책의 번역이 난해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습니다만은..

헤겔 번역 중 박병기 선생님이 옮긴 행성궤도론과 자연철학은 정말로 탁월합니다 ㅎㅎ 법철학 논리학 역사철학은 임석진 선생님이 옮기신듯 한데 읽어보질 않아서 뭐라 평을 못하겠네용 ㅠㅠ

독일어 원문을 최대한 풀어서 의역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회의'라는 말을 이렇게 저렇게 믿겨지는 진리에 대한 동요로 이해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동요 직후에 응당하게 회의가 다시 사라지고 예전의 진리가 다시 귀환하여서 사람들은 사태(sache)를 이전에 받아들였던 방식대로 받아들인다고 이해하곤 한다. [그런데] 이 도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방금 말한] 의미에서의 '회의'가 아니다. 도리어 이 도정은 현상하는 앎의 (erscheinenden Wissens) 비진리에 대한 의식적 통찰이다. 이 현상하는 앎에게 가장 실제적인 것은 도리어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은 개념일 뿐이다.
써놓고 보니 개판이군요-_-;;

1. 임석진 선생님의 정신현상학 번역과 주석이 너무 지나치다는데 동의합니다.
2. 이신철 선생님은 독일어를 1:1로 직역해야한다고 믿는듯 싶습니다. 그 분의 다른 번역들을 봐도 거의 1:1 직역의 방식을 택하고 있더군요. 이거 자체는 옳다 그르다를 말할 성질은 아닌듯 싶어요.다만 저 개인적으로 이런 의미의 번역이 우리말로 옮김이라는 규정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3. 임석진 선생님의 헤겔 노동개념에 대한 주석이 헤겔 7대 주석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더군요. 헤겔 노동개념을 우파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헤겔 우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고 하던데 동백림 사건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보면 참 재밌더군요.
4. 영어번역도 심지어 독일국적의 헤겔 전공자도 정신현상학 번역을 일치되는 방식으로 못한다고 하더군요. 영어는 밀러의 번역판과 베일리의 번역판을 많이 이용하는듯 싶으니 아쉬운대로 둘 다 비교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이네요 ㅠㅠㅠㅠ
5. 서문이 아닌 서설과 관련해서는 꽤 쓸만한 영어 코멘타리가 있습니다 ㅎㅎㅎ

다자인님 번역 완전 좋은데요? ㅎㅎㅎ

Phänomenal이 아닌가보군요. 그렇다면 꼭 "현상적인 지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네요. 불완전한 현실의 지식 혹은 앎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니..

정신현상학 특히 서문과 서론을 읽다보면 헤겔자신도 뭔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오락가락해가면서 점차 체계를 찾아나가는 것과같은 모양새죠.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서는 머리를 쥐어짜게 만들지만 여러번 읽어보면 자꾸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맛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서설과 관련한 쓸만한 코멘타리"는 어디가면 볼수있는건가요?

쪽지로 링크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