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랜 만에 베팍에 글을 쓰네요. 주변에 있었던 일이 하도 난감해서 여기에 몇자 적어 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학생들간의 학교 폭력으로 경찰이 왔다 갔습니다.
그런데 말이 학교 폭력이지 이번 경우는 참 어이가 없는 경우입니다.

A라는 아이가 자기 반에 B라는 친구에게서 언어폭력, 신체폭력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학교 일과 중에 일어난 일이었고 경찰이 출동을 했지요. 이 사건만으로 보면 엄청난 일이고 해당학생에게 엄벌을 가해야죠.

그런데 학교 폭력이라고 해서 코피가 나고 이가 뿌러진게 아니라 말다툼 중에 머리를 한대 툭하고 친 겁니다.
고등학교 남자 애들들 알잖아요? 이래저래 욕 섞어가며 티격태격하고 그러다가 화해하고 희희덕 거리고 거러죠.

때린 학생인 B는 머리를 툭 쳤다하고, 맞은 학생은 뺨을 맞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출동해서 피해자와 가해자 심문을 하죠
그런데 경찰들도 참 웃긴게 가해자 심문을 할 때는 반드시 교사와 함께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경찰이 심문이 위압적이거나 예/아니오의 답변을 요구할 경우,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이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있거던요. 특히 미성년자라 자신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번에 학교를 방문한 경찰이 가해 학생을 학교 한 곳에 불러가 그런 식의 심문을 한거죠. 뒤늦게 선생님 한분이 곁에서 참관했지만, 이미 뒤늦은 상태.
경찰 왈 "B학생이 모든 걸 자백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A학생은 B학생이 심부름을 시켰다고 증언했는데, 사실은 A학생이 매점에 친구들 빵 심부름을 자주했다고 합니다. 자기 빵 사러갈 때 친구들 빵을 사주고 대신 잔돈은 자기가 챙기고 그런 식이었죠. B는 그때 "나도 빵 하나 사줘"라고 하며 부탁을 한건데...A는 경찰에게 빵심부름을 강요당했다고 증언했고, 예/아니오 식의 답변만 챙겼던 경찰은 B가 '자백'을 했다고 한거죠.

그리고 사건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A는 피해보상으로 B의 부모에게 50만원을 요구합니다.  자신의 부모에게 '무조건 돈 타낸다' 라는 문자까지 날려가면서요. A의 부모도 덩달아서 B부모에게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50만원을 요구했고요. 

그 학생들 담임 선생님은 정말 학교 폭력이 있었는지를 주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폭력이 없었다는게 학생들의 증언입니다. A는 "울 반에 아무나 걸리면 인생 확 가는 수가 있어"하고 몇일 전부터 건수를 노리고 있더래요. 그리고 경찰에게 증언한 B에게 '지속적'으로 당해왔던 사실도 사실무근이라는 걸 알게되었죠.

추측컨대 A는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 있었나봅니다. 대략 50만원 가량의 물건이겠죠. 반 친구들 중 아무나 한명 걸려서 삥을 뜯고 싶었는데 B가 걸린 건가 봅니다. 보통 학교 폭력이 있으면 피해학생들은 가해학생에게 징계를 요구하는게 대부분인데. 이 녀석은 처음부터 계좌번호를 불러주면서 돈을 요구하니깐 완전히 썩은 놈이죠.

그런데 학교에서도 이걸 함부로 처벌 못하는게 '언어 폭력' 도 폭력이기에 A가 걸고 넘어지면 해당이 되기에 상황만 지켜보고 있는 형편입니다.
학교가 개입해서 중재를 하려면 A는 학교가 가해자편만 든다고 경찰에 재신고를 하려고 하고요..
정말 괴물 한마리를 학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상 두서없는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