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와 뇌경색
- 작성일
- 13-09-21 18:01
이번 추석은 좀 다이내믹했네요.
어제 올라오기 전...
아부지가 회나 한사라 먹고 올라가라며...맛있다는 횟집으로 갔어요.
(마침 누나 가족들도 모두 도착해서...)
회 이것저것과 물회를 시켜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부지가 화장실을 가십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아버지를 찾으러 간 와이푸의 외마디 비명...
아부지가 한쪽 팔이 완전히 마비되서 어깨부터 축 쳐져있었어요.
일단 재빨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들은 바로는...
아부지가 가시가 목에 걸려서...최선을 다해 목에서 가시를 빼냈는데, 빼내자마자...
갑자기 한쪽 팔에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는 가볍게 신경이 눌린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해보니...
살짝 뇌경색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자 운동기능들은 돌아왔고,
아버지는 퇴원하고자 고집을 부리셨지만 가족들과의 1시간의 대치 속에 강제입원되어버렸...
의사선생님이 다행이지만, 한번 뇌경색이 오면 언제 다시 올지 몰라서
항응고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해서요...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뇌의 주요 혈관들은 아주 건강한데, MRI에 보이지도 않는 가는 혈관이 막힌 것 같다는 추정 정도만 할 정도로...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어요.
아부지가 생선 먹을 때 가시를 너무 즐겨드심...그러다가 맨날 걸리고...
케엑케엑하면서 빼내기를 반복하시는..
(매운탕 먹을 때)
생선가시 따우가 이렇게 뇌경색을 불러올수도 있더라구요~
아무튼 무사히 정리되었다능..
다행히 아들 딸 모두 있을 때 터졌으니 망정이지.....
아무튼 추석날 달은 참 동그랗더라구요.
내려갈 때는 타임 예측 실패해서 포항까지 11시간 걸리고,
올라올 때는 정확한 예측 속에 서울까지 4시간 30분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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