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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지긋지긋하단다…딸아 넌 그렇게 살지 마라

기사의 실제 제목입니다.

(전략)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축적돼 명절이 다가온다는 것을 몸으로 먼저 느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습관처럼 장을 보고, 식재료를 다듬고서 조리를 한다. 

제사상에 올려지는 음식 하나하나에 내 손길이 깃들어 있지만, 제사가 시작되면 난 투명인간이 된다. 

그저 뒤에서 입을 닫고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예전엔 제사하는 모습을 멀찌감치 바라보며 여러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구에게 절을 하는지, 조상이 진짜 제사상을 받으러 오는지, 그동안 내가 해준 밥을 먹으며 고맙다고 생각할는지, 저 조상은 나랑 무슨 상관인지, 내 마음은 이렇다는 것을 알는지 등, 궁금함과 억울함이 뒤섞였다. 

지금은 별생각이 없다. 

그저 차례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전세계에 한국 같은 제사와 차례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은 없다. 

같은 유교문화권인 일본을 비롯해 제사라는 제도가 시작된 중국조차도 제사 문화가 사라졌다. 

죽은 사람을 기리는 것은 의미있는 문화이지만, 한국에선 며느리들의 노동으로 이 문화가 유지된다. 

며느리로선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조상들이다. 사실 차례제도에 대해 이성적으로 따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죽은 사람에게 억울한 것이 아니라, 산 사람들에게 더 서운하다. 

35년간 내가 해준 밥을 먹은 시집 식구들은 그동안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그들이 와서 차례를 지내고 밥을 먹고 가면, 어질러진 집을 치우면서 ‘내가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첫 명절부터 이 마음은 늘 그대로였다.

(후략)

사실 글만 봐도 지끈지끈거립니다.

왜 축제격인 명절이 휴일이 아닌 노동강도가 가장 높은 스트레스지수가 가장 높은 기간이 되어버렸는지...

이 관습을 지켜가야하는지...

주변인인 내가 이정도 느낄진데...실제 당사자들은 어떨지...

(특히나 대가족이 모이는 큰집 며느리의 경우...)

저희 집은 오래전부터 이 이야기를 부모님과 해왔습니다.

부모님은 당신들의 제사는 원치 않으시더군요.

할머니가 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라...효도하는 입장에서 할머니가 생존해계시는 동안만 지내고...제사는 자기 대에서 마무리하고자 하십니다.

제사라는 문화, 명절의 현재 분위기...

언제까지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