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본 두명의 진상들
- 작성일
- 13-10-27 18:51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동네를 걷고 있었습니다.
금남시장에서 신금호역으로 올라가는 굉장한 급경사길, 왕복2차선의 좁고 위험한 길
SM7 한대가 급경사 한가운데서 대각선으로 중앙선을 가로막고 가만히 서 있더군요.
마침 출동한 경찰,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이 다가서서 창문을 두드리며 차를 빼달라고 해도 요지부동입니다.
음주운전인줄 알았어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연인 사이에 싸움 나서 성질 난다고 그 중앙선에 일부러 차를 정지시켜놨더군요.
경찰이 창문을 두들겨도 요지부동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3분여간 꼼짝도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번호판을 찍으려고 하자, 남자가 슬슬 기어 나옵니다.
그러면서 뭘 찍냐고? 경찰에게 시비를 걸면서 생땡깡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빼주려고 했잖아. 그러면서 빼주면 될거 아니냐고
자기가 무슨 죄를 저질렀냐고?
딱히 말을 함부러 하지도 않았건만.(계속 존대말로 차 빼달라고 요청했음) 몸으로 들이밀며 시비를 걸어댑니다.
경찰 한명은 말리고, 한명은 놔둬보라고 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공권력 제대로 사용해서 그냥 체포해도 될듯한데...
그렇게 진상질은 한참동안이나 계속되더군요.
그냥 내가 바이크 끌고 가다가 차나 받아버릴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진상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시간 7시 여의도,
러쉬아워로 차가 꽉 들어찬 MBC옆 사거리 왕복6차선
신호는 직진차로 초록불이 열렸습니다.
MBC 옆에서 여의도 역쪽으로 좌회전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차선이 요란스럽습니다.
뒷차들 단체로 크락션 누르고 낑낑댑니다.
알고 보니 차 한대가 2차선에서 좌회전하겠다고 요지부동
초보라면 이해하겠는데,
저는 스쿠터라 제일 앞에 있었기에 그 차 안이 보이더군요.
남자 두명이 타고 있는데, 뒤에서 뭐라고 하든 아주 여유롭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느긋한 표정으로 담소를 나눕니다.
내가 좌회전하겠다는데 니들이 뭔 상관이냐?라는 여유를...
(물론 이 차선은 직진 전용입니다.)
이 차 한대 덕분에 이 사거리는 잠깐동안 헬이 되었습니다.
뒤에서 차는 밀려오지 직진차로 하나는 완전히 막혔지...
세상은 넓고 진상들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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