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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나와 있던 책들을 '다음에 구입해야지..' 이런 마음만 먹고 있다가 시기를 놓쳐 결국 절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뒤늦게 헌책방에 뒤져보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있는 경우가 있죠.
그런 책들은 왜 그렇게 또 가지고 싶어지는 걸까요?

롤랑 바르트는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작가입니다. <사랑의 단상>, <텍스트의 즐거움>, <카메라 루시다>, <기호의 제국>, <신화론>...
그에게서 배운 것이 다른 어떤 사상가들보다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목소리의 결정>을 놓쳤네요. 정말 읽고 싶은 책인데.. 더 좋은 번역으로 새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죠.

장 피에르 베르낭은 신화학자 중에 단연 최고입니다. 아카넷에서 출간한 <그리스인들의 신화와 사유>는 우리 학계의 단연 성과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베르낭의 다른 책들을 읽은 사람들은  그의 생각이 결집되어 있는 이 책을 놓칠리가 없겠죠. 베르낭을 너무 늦게 알아서 책을 구입하지 못한 1인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눈부신 데뷔작 <환상의 빛>은 미야모토 테루가 쓴  동명의 단편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한 해가 어수선하게 지나갈 때 단편 소설 하나 읽고 책을 덮고 상념에 잠겼다가, 또 다른 단편 하나 읽고 마음을 쓸어 내리는 것도 남다른 기쁨입니다. 올해 앨리스 먼로와 제임스 설터의 단편이 그렇게 제 가슴에 박혔습니다.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도 한번 곁에 두고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