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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명의 실종자(17일 현재)를 낳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현재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 갇혀 있는 학생을 비롯한 승객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배가 뒤집어진 채로 가라앉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공기가 확보된 쪽에 승객이 있을 경우 일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1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은 수심이 35m인 반면, 배의 길이가 140m에 달해 배 전체가 침몰하지 않고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채로 가라앉아 있다. 선수(구상선수)는 수면 위에 떠 있는 상태이다.

이를 두고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1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런 상태라면 충분히 살아있을 확률이 있다”며 “생존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탱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뒤집힌 배의 선수(선저)로부터 수심 10m 이내에만 승객이 자리를 잘 잡고 있다면 며칠이든 살아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더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생존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수심 10m 근처에 공기가 모여있을 공간에 있을 경우 구조대가 공기를 공급해가면서 구조활동을 하면 사람을 꺼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수심이 35m인데, 배 아래위 높이가 거의 20~30m에 육박한데, 뒤집어져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생존자들이 공기를 따라서 위쪽으로 가서 남아 있을 확률은 크다”며 “수면 아래 10~15m 이렇게 된다면 공기만 있으면 연명할 수 있는 기간은 이틀이고 삼일이고 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한쪽에서는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은 자꾸 공기 있는 쪽으로 몰리다가 거기가 막혀 있으면 거기에 이제 고립이 되는 건데, 운 좋게 몇 사람들은 화물칸으로 갈 수도 있다. 이 곳은 선수 부분 가장 큰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해군 장교와 컨테이너선 항해사 출신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민군합조단 민간위원)도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천안함처럼 바로 침몰한 경우, 전등기구가 나가고 그 사이로 공기가 다 빠져나가는 대신 물이 들어와 장병들이 희생된 반면, 세월호의 경우 180도로 뒤집어졌기 때문에 공기가 도망가지 않은 채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체가 뒤집혔을 경우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내에 남아있는 ‘에어포켓(airpocket)’ 현상에 의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살아남아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 대표는 “선실은 밀폐가 잘 돼 있는 곳이어서 에어포켓 현상이 많이 유지될 수 있다”며 “배가 뒤집어지면서 땅바닥이 천장이 되면서 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에 적어도 산소가 소진될 때까지 승객이 살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공기내 산소가 완전히 소진되기 전까지의 시간 밖에 허용되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구조대원들이 모든 격실에 접근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문제는 어떠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지나치게 관료적 접근과 고집을 고수하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또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잠수사라도 투입하겠다고 요구하는 것을 정부가 막아서는 안된다며 이는 실종자 가족들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일단 희망을 가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