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베팍분들과 동네 술집을 간 적이 있었지요

근데 술집에 어떤 여자분이 알바도 아닌데 일을 하고 있길래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전번을 받은 적이 있어요

당연히 연락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뭐 그렇다고 저한테 관심있거나 어떤 그런 의미로 준 것도 아니었고요

같이 계시던 분들은 그 무미건조한 분위기를 아실텐데...ㅋㅋ

암튼 전번을 주길래 받고 아무 일도 없이 며칠이 지났슴다

그리고 다시 그 술집을 놀러갔져

어쩌다 보니 거기 사장님이랑 술 같이 먹고 놀게 됐습니다.

한참을 마시고 나오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그 분 오늘은 알바 안 뛰시냐 했더니

누구 말하는 거냐고 하길래 그 여자분을 말했더니

사장님이 갑자기 술을 막 드심 -_-;;

그러더니 갑자기 막 울먹거리시더니 씁쓸하게 한 마디 하시더군요

"제가 참 많이 좋아합니다....근데...사연이 길어요...."

???

대충 보니 사장님의 구애를 여자분이 끝까지 모른 척 하는 머 그런 분위기였는 듯...

근데 또 가게 열었다고 와서 무급 알바 뛰어주고 손님들이랑 친구먹고 노는....


암튼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물밀듯이.....-_-

우리가 간 다음에 술 겁나 드셨겄죠

그 날 장사는 머 어찌 됐을라나


문제는 그 이후에 제가 이사와서 그 집 한번도 못 감요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한디.....




2.

남자들의 허세 중에

기계(그니까 뭐 꼭 기계가 아니더라도 컴도 그렇고 좀 그런 류에 대한)나

장비나 그런 거에 대해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그런 게 있습니다.

저도 뭐 어느 정도는 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이게 고가 장비나 첨단장비 또는 소프트웨어랑 하드웨어의 매칭과

관계되는 쪽에서 저런 꼬라지가 발동하면

상대편(그니까 제가...-_-a)은 돌아 버리죠


예를 들면

걔:머가 어찌어찌해서 안 됩니다.

저:그럴리가요 확실히 요렇게 저렇게 하셨나요?

걔:당연하죠 몇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제가 그것도 모를까요

저:(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네요 나중에 지날 때 한번 들러보죠




가 보면...

말 한 마디로 해결될 걸 아는 척 해서 여러사람 막 난리치게 한 꼴....

개발팀은 개발팀대로 "뭔 버그여!!!" 난리

영업팀은 이 쪽 달래고 저 쪽 달래고

난리도 아님



암튼 아는 척은 집 컴에다가만 하는 걸로.....





3.

강릉 속초 놀러 다녀왔는데

전부 다 손에 만석 닭강정 박스를 들고 다니더군요

근데 머 사실

닭강정 따위가 특별해봐야 머 얼마나 특별할라고요

시식도 해 봤는데 머 동네랑 머가 다른지 잘 모르겠음

그래서 안 샀어요


그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라고 나서는데

집 앞 쓰레기 두는 곳에 만석닭강정 박스가....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 날 그 닭강정 집 앞에서 우리 건물에 사는 누군가와 같이 줄을 서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걔들은 이걸 들고 여기까지 왔구나

대단하다

한두시간 기다려 산 닭강정 박스를 들고 여기까지 오는 기분이 오죽했을까

근데...저거....

저럴 정도로 맛이 있는 건가

괜히 안 먹었나...기다려 볼 걸.....

아냐 닭강정 따위에 약해지면 안 돼

난 더 맛있는 자연산 회를 먹고 왔잖아


머 이런 ㅈㄹ옆차기 같은 생각을 하며 잠시 서 있다가......




지각했습니다.

욕 먹었죠 머


-_-






4.

김해라는 동네는 참 요상합니다.

언젠가 글도 썼지만

진영읍에 ktx가 서는 놀라움이 있는 곳이긴 한데....

문제는 제가 아는 어떤 도시보다

외곽으로 나가는 거든 김해 안에서 돌아다니는 거든

교통이 정말 불편합니다.

단순히 불편의 정도를 넘어 얼마 안 되는 거리도 막상 대중교통을 통해 가려면

"뭐야 여기...김해가 실제로 사이즈는 우리나라에서 젤 큰 도시였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 걸리고 불편합니다.

어떤 도라이께서 저딴 식으로 해 놨는지 이해가 안 됨


그래서 택시를 탔죠

근데 기본요금 3900원!!!

머 제 돈 아니니까 놀라거나 당황하진 않았습니다. 회사돈이니까....정말이에요

(사실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물어볼라다가 비웃을까 봐 참았...;;)

그래도 이거 뭔가 타지 와서 털리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대중교통 개불편하지? 택시타 택시타 택시타...대신 3900원임 ㅇㅇ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


김해가면 다 털리는 겁니다 다들 알고 가셈



문제는 저 오늘도 김해 감....-_-





5.


살 빠졌습니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