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껀 세가지 이야기
- 작성일
- 14-05-15 15:16
1. 9.97 달러짜리 신발
어느 해외쇼핑몰 사이트에
Palladium이라는 브랜드의 부츠가 9.98 달러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타났어요
언젠가 햇살 좋던 봄날,
막 오픈한 듯한 매장의 가장 가운데 상석에 올라와 있던 녀석.
가격 스윽 보고, 한번 신어만 보고
그대로 있던 자리에 내려 두고 왔던 녀석.
바로 그 녀석이었죠.
한 사이즈 컸지만, 그 정도야...
그 신발 가격쯤 하는 깔창을 하나 사서 깔아도 남는 장사겄다 싶었지요
누군가 재고없는데 자꾸 사이트에 뜬다는 얘길 했지만
또 혹시 모르니까 질러봤어요
취소됏어요
근데 다음날 또 재고가 떴어요 심지어 이번엔 제 사이즈;
그래서 또 질렀고. 몇개 더 질러지길래 어차피 취소될꺼 하며 세 켤레 더 질렀는데
다 취소됐어요
그러구선 또 재고가 떴길래
"네 켤레나 주문해서 되팔이로 판단했으려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고 딱 한켤레만 한번 더 질러봤는데요.
메일 왔네요.
취소됐다고;;;;;
제게 남은 건...
쇼핑몰에서 취소해 미안하다고 보내준 10% 짜리 쿠폰 4장.
이걸 합쳐서 쓸 수도 없고 쩝;
살만한 것도 없고요ㅋㅋ
2. 47달러짜리 면도기
지난 주 후반에 구매했는데요.
오늘쯤 배송대행지에 도착할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죠.
주말 껴있었지만서도, 어째 좀 걸린다 싶긴 했어요.
그래서 택배가 어디쯤 와가는지
트래킹창을 열어보았는데
(져기 노란색 표시가 배송대행지가 위치해있는 윌밍턴이라는 도시인데요.
미국 동부에 있는 델라웨어주에 있습죠)
동쪽으로 주욱 그어진 녹색 선을 보니
어차피 동부에서 동부로 물건 오는데, 뭐 저리 오래 걸렸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동부 어디쯤에서 왔는지 확인할려고 줌아웃 했는데.... 글쎄
저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왔더라고요;;;;;;;;
너 임마. 대륙 횡단하느라 고생했다ㄷㄷㄷㄷ
3. 블루레이 플레이어
어느 늦은 밤
즞질탁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어느 해외 쇼핑몰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쌈빡한게 하나 떴다며
도와달라 하시더군요.
처음 들어보는 쇼핑몰이라 뽐뿌에 검색해보니
결제에 난이도가 있는 쇼핑몰이더라고요.
어찌저찌 여기저기 검색해서,
결국 결제에 성공했고
그렇게 배송대행지까지 잘 배송되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게 .......이미 한달 전;
그 뒤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여전히 저희 집에... 있네요 ㅡ,.ㅡ;;
자꾸 저보고 먼저 써보라 하시며, 만남을 미루시는데...
이거 저한테 선물하시려고. 일부러 츤츤츤데레데레데레 하시고 그랬던 건 아니겠죠?
돈은 이미 입금됐는데... 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