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재작년 입대할 때 방을 빼면서 가지고 있는 책을 몽땅 동아리방으로 올려버렸어요.
(사실 전자렌지, 프라이팬 등등 살림살이도 ㅎ)

무겁기만 한 녀석들을 괜히 고향집에 내려봐야 짐만 될 것 같고,
학교로 보내면 (그럴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 볼테니 책들에게도 덜 미안하겠다 싶어서요.



여튼, 오늘 좀 필요한 책이 있어 학교엘 들렀는데...
눅눅한 지하 동방에서 책들이 죽어가고 있더군요;;;

그래도 나름 비닐까지 씌워주면서 애인대신 아껴줬던 애들인데 ㅠㅠ



후배가 엄마 이거 다시 가져가실거에요? 물어보는데,
마음같아서는 전부 다시 회수하고 싶었지만...

색깔도, 모양도 안맞는 책꽂이들 여기저기서 주워다가 지금껏 보관해 준 후배들 보기 좀 염치없기도 하고..
몇권 사라진걸 보면 그래도 누군가 읽어주고 있구나 싶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가져오기엔 너무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필요한 몇 권만 집어왔어요.



사철 옷 다 합쳐도 두 박스 겨우 채우는 비루한 살림살이에
그나마 유일하다시피한 사유재산이었는데...

좀 섭섭하긴 하네요 ㅎ




이놈들 거기서 잘 살아라~
커서 훌륭한 책 되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