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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참 덥더군요..

전 약속장소에 20분 일찍 도착했고 식당 안에 있을테니 제 이름대면 알거라고 하고 카톡을 보내놨습니다.

답장이 없길래 좀 늦다보다 했는데 약속시간 5분 전에 도착하더군요.

딴짓하는데 옆에서 갑자기 오길래 당황했다는 ㅎㅎ

일어서서 인사를 해야하는데 어느샌가 바로 앞에서 마주하게 되었고, 당황해서 앉아서 인사한게 기억나네요;

음식선정에서 약간 버벅거렸고.. 날씨 얘기와 음식취향 얘기를 하면서 대화를 풀어가는데

서로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잘 하다가도 잠깐씩 대화가 끊기면 그 순간이 너무 초조하더군요--

갠적으로 평소에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해도 잘 얘기하는 편이고 또 중간중간 대화가 끊어져도

그런거에 초조함을 느끼거나 그런 적이 없었는데

확실히 처음엔 긴장을 좀 해서.. 서로 접시만 보고 그러는 타이밍이 좀 있었다는;;

보니까 처자의 대화 방식이 들어주는 걸 더 많이 하는 타입이고, 말도 섣불리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저 역시 똑같은 스타일이라는게..

그리고 이때 제가 상황판단을 잘못한게 꼭 제 개인얘기를 하는게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끌어가는게 좋은데

너무 취조하는 식으로 질문하기도 뭐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상대가 좋아하는 쪽으로 유도질문하려고 신중하게 생각하다보니

식사하는 중에 이루어진 대화는 그렇게 매끄럽진 못했네요.

6시부터 7시반까지 식사하고 카페로 옮겨서 더 편한분위기에서 얘기했는데

여기선 대화가 재밌었습니다.

주선자 통해서 서로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 얘기를 했는데

정치얘기를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성향이 비슷해서 정치얘기만 한 2시간 했다는..

자기 학생들 아껴주고 신경쓰는 거 보니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 같았고 다 괜찮았는데..

문제는 외모가..... 제 스타일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전에 좀 인물이....

대화도 뭐랄까.. 자기가 말주변이 좋은편이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너무 매너있게만 대화를 하려고 하고..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이 되면서도 이야기가 재밌어지면 개인적인 이야기라던가 적정선을 좀 넘는 경우도 있어야 하는데

딱 그 선을 넘지않고 계속 이야기 하더군요.

뭐 암튼... 참 좋은 사람 같았는데 그놈의 외모가 뭐라고..

상대방도 제 외모는 마음에 안들었을테니 뭐라 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만..

오늘도 강남역 가면서 길거리 여자들만 봐도 설레고 그랬는데....

뭐 암튼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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