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 하라는건 참 무책임한 말 같음
- 작성일
- 14-06-30 13:23
직무변경을 시도하다가 꽝이 되어 버림.
그냥 넘어가면 될 걸 또 한마디를 해야 직성이풀리는 제가 말을 했죠
거슬러 올라가자면 인생의 분기점이 여러군데 있었고
억울하자면 억울할 일도 많았지만 아 ㅅㅂ 이제와서 어쩌겠나 싶은 상황입니다.
그러면 그냥 지금 직무를 하면 되지만, 그것도 안되는 것이
직무변경이 될 줄 알고 그 직무를 떠난지 어느덧 4년-_-ㅋ 8년 중에 4년을 떨어져 있었으니 뭐...
비유하자면 인천을 떠나 서울로 가려다가 잠시 수원에 앉았는데 너무 오래 앉아 버린 현대 유니콘스랄까;
하지만 갈 곳 없었기 때문에 원래 직무로 돌아가야 하는데,
원래 직무에 적성이 안 맞았으니 옮기려고 했으며
최근에 알았는데 당시 직무 성과도 별로 안 좋았다고...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좀 있긴 합니다.
정작 같이 일하던 3년 이내 선후배에게는 나쁘지 않은 평이었지만(그냥 좋게 좋게 말한 것일 수도 있음)
윗 사람들에겐 눈 밖에 엇나가서 그런지 암튼 안 좋았다고...
젤 화나는건 왜 2~3년차 때 일을 8년차 때 알려줌??-_-
2~3년차 때는 20대였고 지금은 30대 중반인데...그냥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그랬겠지만
윗 사람들이라면 이런걸 잘 알려줄 의무가 있는거 아닌가.
아무튼,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하라며 다짐을 받는데
전 정말로 열심히 안한 적이 없었음. 가끔 몰컴도 하긴 하지만
야근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많이 했고
서비스 요청 처리도 단순업무든 어려운 업무든 가리지 않고 잘 했고..
적극적으로 개선을 시도하거나 의견을 표출하기도 하고
근데 남는건 놀려고 한다, 일 안하려고 한다고
닥치고 까라는대로 까야 열심히 하는거였는데 그걸 몰랐던 어리석은 사원시절 =_=
암튼 알았다고 열심히 한다고 다짐을 하더니
자상한 동네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요즘 어떤게 고민이냐고 묻길래
(3인칭 화법)회사에 부서장님과 대화를 하면 겉돌기만 한다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려고 노력하는건 알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친절한 상사이지 친절한 직장 동료가 아닌 것 같다고.
부서장이 빵터져서 왜 그러냐고 묻길래..
부서장님은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 아니냐.(본인은 아니라고 하려고 한걸 가로채서)
어쨌든 100명의 직원이 있는 부서에 유일한 부서장이니 1% 안에 드는 사람이다.
부서장님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같은 선상에서 시작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맞다고 긍정)
그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느냐. (대답 못함)
그 사람들은 다 열심히 안하고 놀기만 하고 무능력 했느냐. (그건 아니었다고)
그렇다면 열심히 해서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는 일이고,
설령 결과가 비교적 나쁘지 않게 나왔어도 다른 이가 더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난 상대적으로 못한거다.
이런 경우에 도대체 누가 나에게 열심히 일했다고 말을 해줄 것이냐.
결국 회사에서 말하는 열심히 라는건 결과를 잘 내오라는 것 밖에 안되지 않냐. (다시 침묵)
난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다. 그런데 결과가 안 나오니 8년차에 부서장님과 상담을 해서 다짐 받는게 고작해야 열심히 하라는거 아니냐.
여차저차 말을 많이 했는데
부서장님이 한마디 툭 던지더라구요.
너랑 대화만 하면 골치 아프다고. 자꾸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입만 산놈)
제가 특이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가야 한다면 누군가는 뒤처질텐데
그걸 걱정하는 사람은 결국 윗 사람은 아니라는거죠. 그러니까 그냥 뜬구름 잡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 밖에 없는 거죠.
저 때문에 다른 부서도 알아봐주고 그래서 고맙긴 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말을 하면, 열심히 알아봤지만 안됐다. 라는건 결국 저에겐 아무런 의미 없는 소리 밖에 안되는거
(아, 이 사람은 저에게 예정에도 없던 이 업무를 맡긴 장본인이라 저를 구제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안 지킬지도 모르지만-_-)
여튼, 열심히 노력하라는건 그냥 잘해서 결과를 눈 앞에 내놓으라는 것
또, 그냥 닥치는대로 시키는 거 그대로 하고 토 달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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