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구하는데 매매가가 전세가 보다 월등히 높아야만 하나요?
- 작성일
- 14-08-03 18:53
5월 중순 경부터 아파트 찾기 시작,
회사 가까운 곳부터 점차 2호선 라인 따라서 가다가
당산에서 가양쪽으로까지 갔다 왔죠.
직접 방문한 곳만 대략 30
부동산에서 추천해주고 가서 보자고 권유한 곳만 50군데를 넘고(지도만 보고 태클 걸어서 퇴짜 놨음)
직접 지도에 나와 있는 아파트들을 찾아서 확인한 곳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부동산 명함만 15장..
그래서 결국 간신히 구한 곳
넓이, 역과의 거리, 근처 상권, 대로변인가 아닌가, 융자가 없는지,
집 안이 습한가 아닌가, 먼지가 많이 들어오는가 아닌가,
있지도 않은 차를 언젠가 살 수도 있기에 주차장, 관리비, 기타 등등을 다 따져서
결국 구한 곳이 한군데 있는데
어머니가 반대 합니다.
이유는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1억 이상 많아야 되는데 여기는 5천 이하거든요.
아시겠지만
요즘 매매가는 그대로이거나 되려 낮아지는데 전세가가 급등을 해서
75%~80%에 육박하죠.
즉, 1억 이상 많으려면 구할 수 있는 아파트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장장 3개월 가까이 찾았는데 그간 대략 매매가-전세가는 5~6천 사이였구요
그래서 정말정말정말 살기 쩐다고 싶으면 아예 무리를 해서도 매매를 해버릴 생각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머니는 매매가가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대단지(대략 수천세대)의 아파트인 한마디로 말해서 네임드 된 아파트가 좋다네요.
누가 그거 싫답니까. 비싸니까 그렇지.
그리고 당연히 매매가가 올라가면 2년에 한번씩 전세가도 올라갑니다.
매매가가 안 올라가도 전세는 올리는데, 매매가가 올라가면 전세는 쭉쭉 올라가겠죠.
어쨌든 몇군데 찾아 봤죠.
하도 관악구 관악구 타령을 해서 그쪽을 봤는데
서울대 입구 근처라고 써있지만
진짜 위치는 서울대 입구에서 남서쪽으로 한참 내려 가서 독산역과 서울대 입구 사이, 오히려 독산역에 가깝습니다.
금천구에 가깝고, 광명시와도 별 차이가 없는 곳이에요.
당연히 대단지라 그런지 가격도 비쌉니다.
경매 넘어가면 당연히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수록 더 이득인건 맞는데
과연 경매 넘어갈 확률 때문에
입지고 나발이고를 다 포기하고 딱 이것만 보고 구해야 할 정도인지..
차도 없고,
차가 있어도 출퇴근 시간에 운전하고 싶지도 않고,
운전을 하고 싶어도 회사 주차장은 월 단위로 20만원을 내야 하는데
그 정도 가치가 있을지도 궁금하구요.
물론 그러지 않고 그냥 버스 20분 타고 다시 지하철 갈아타겠지만..
비슷한 가격 혹은 더 낮은 가격에 압도적으로 더 좋은 입지와 다른 제반 사항이 있는데
굳이 수천만원의 대출을 추가로 받아 가면서까지 그놈의 매매가-전세가 1억 이상 이 조건을 찾아야 하는지...
수천만원이 말이 수천만원이지 그거 갚으려면 진짜 죽어라고 일하고 뼈빠지게 일해서 5년은 지나야 하는데
그 사이에 전세 오르면 다시 대출이죠 뭐.
게다가 저와 어머니의 관계는 그냥 대화로 풀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치밀어 오르네요.
45분 동안 사정을 설명하고 장단점에 대해서 언급을 해도
마지막 한 마디
암튼 엄마 생각엔 1억 차이는 나야 돼.
그냥 원룸에서 계속 살려구요. 그게 젤 속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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