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역의 노인회(?)에서 떡을 가지고 오시더니 던지듯 놓고

"0000원이야. 하나 사"

라고 하시면서 손을 내미시더군요.

근데 그때가 본사에 물품대금 내고 가게세까지 내서 임금맞추기 빠듯한 상황이었습니다.

금액이야 크지 않지만 기부하는 곳도 정해져있고 해서 심적으로 부담이 되더군요.

완곡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성공회쪽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별도로 지출하긴 어렵다고 하면서.

그러자 오신 분들 중 한 할머니 한분이,

"팔아만 먹고 사진 않겠다는거네? 이따위로 해서 잘 될것 같아!"

라면서 폭언을 잇더군요.

말씀이 심하신 것 아니냐고 항의를 하자,

그따위로 살지 말라면서 나가더군요.

이후로는 그쪽에서 오면 

"불쾌하니까 그냥 나가요. 험한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이야기도 듣기전에 선제적으로 분노부터 일어납니다.

떡이야기가 왜 생각이 났냐하면,

이번 서민교수의 "이제, 유권자를 욕할때다"라는 기가 찬 글을 보고 떠올라서 입니다.

유권자는 자신의 판단하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뽑을 수 있습니다. 당을 떠나 후보자 개인의 역량을 보고 뽑을 수도 있고 관행적으로 찍어왔던대로 찍을 수도 있습니다. 수준 높은 판단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존중하는게 민주주의겠죠. 서울대 교수든 시골 촌부든간에 다 1표씩 행사할 수 있는거잖습니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서 노력을 해야됩니다.

유권자는 평가의 주체이지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어요. 설령 그들이 그릇된 판단을 했다해도 존중하고 승복해야됩니다. 나경원보다 노회찬이 100배 나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동작주민이 덜떨어진 판단을 했다거나 못된 결정을 했다고 주장하는 순간 노회찬을 도와주는게 아니라 엿먹이는겁니다. (뭐, 술자리 같은데서 유권자 수준을 한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언론에 기고를 한다? 아이고...)

떡을 지금 못팔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떡을 안산다고 비난을 하면 영원히 떡 못팔겁니다.

지금 안사도 나중에 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놔야죠.

야당쪽 지지하는 지식인들이 현명한 떡장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