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에서 역사적 사실의 차용은 이미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있으며 마케팅에서도 그런 점이 두드러집니다

경계는 모호하나 그런 관객들에게 고증은 일종의 의리입니다
지킬 필요가 없을지 모르나 배반당하는 사람은 고통스럽죠

나의 000은 이렇지 않아 식으로..

최종병기 활에서 꼬아쏘기를 보고 나서
명랑에 큰 기대를 하고 본 사람이 많습니다

애초에 대체역사물이라고 홍보하지 않은 이상
고증오류는 일종의 기만이며
상업영화로서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영화가 원래 도둑질이란 의견은
크게 당황스럽네요

그렇게 따지면 뉴튼 아인슈타인 모두 도둑질했죠

남의 생각에서 무엇을 더 보여주었나
그리고 얼마나 더 영향을 미쳤나

그런걸로 결정할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고증을 잘 한다고 해도 오류는 있습니다. 고증 오류는 아는 것 만큼 보이는 거고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의 아담 배꼽을 가지고 그 그림 전체를 다 평가할 수 없는거죠. 나는 기대를 했는데 실망했다는 건 개인적인 문제라 제가 말할게 못되고요. 표절 문제에 님이 낸 견해는 제 글 본문에도 있습니다.

정도의 문제겠죠 집중하고 보다가 한번 피식 웃게 되면 몰입도가 확 떨어져 버립니다 누구는 그걸 아담의 배꼽정도로 보겠고
누구는 베르사유궁에 전시된 쌩뚱맞은 일본 캐릭터로 볼 수도 있고..

제가 경계가 모호하다고 한 이유는
고증오류가 극몰입도를 방해한 정도를 측량하기 어려워서 입니다
전체 관객 중 몇퍼센트까지 알아채면 완성도에 문제가 있는가

이런 지표는 없겠죠


개인적인 문제인지 근원적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흥행기록을 미루어볼때

개인적인 문제인가 보내요.


그리고 제가 도둑질이란 단어 자체에 크게 민감했습니다

영화에서 고증의 문제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상상력이 설 자리를 자본이 채워버립니다. 애초에 사극은 소자본으로 만들 엄두도 못내게 됩니다. 외국의 경우, 고증을 아예 무시하고 사극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 마리 슈트라우프, 에릭 로메르 같은 경우가 그런 시도를 합니다. 의상, 분장, 무대 장치의 중압감에서 벗어나서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에 더 치중합니다. 고증의 정확성을 우선시하면 영화의 제작비는 엄청 치솟습니다. 제작자는 투자한만큼 이익을 뽑아야 하므로 스펙타클을 더 요구하죠. 영화의 주제는 시각적 테크놀로지에 함몰되지요. 이런 악순환이 존재삽니다. 역사적 고증을 최상으로 내세우는 건 개인적 취향이지 영화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님이 말하는 고증이 완벽한 영화란 무엇인가요? 그 영화에는 고증의 오류가 없을까요? 모든 영화에는 고증의 오류가 있습니다. 위에소개한 그 책이 바로 그런 오류를 지적한 책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증의 문제가 영화를 평가하는 절대 조건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고증의 오류가 없는 영화를 본 적은 물론 없습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에서도 있긴 했겠지만

나중에 기억이 안날 정도로 전체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제작비 관련 말씀하신 것도 충분히 와 닿았습니다.


제가 고증 오류 때문에 영화 전체에 집중하지 못한 경험을 근거로

극단적으로 고증의 중요성에 가중치를 둔 것 같네요


영화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중간에 몰입을 확 깨는 그 무언가가 나오면 보기 싫어지는 버릇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고증이 불만이면 이 기회에 높아진 관심을 통해서 불만인 사람이 스스로 담론을 여는게 나을거란 생각입니다.

다만 강의라는 타이틀을 붙인 홍보용 VOD의 경우 잘못된 주장을 하는건 좀 까여야.. 복식 무기 체계야 좀 틀려도 상관없어요. 인간상에 대한 설명만큼은 좀... 역사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