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의 팟캐스트를 들은 소감등등 (1)
- 작성일
- 14-08-12 00:09
요즘 드는 생각들을 글로 쓰지 않고 종종 생각만 하는지라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쌓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 까먹겠지만 ㅇ_ㅇ
10여년 전과 달리 요즘은 쉽게 넘어오시지 않는 한 어르신과의 대화 공전이 원인이긴 한데...
세월호 이슈에서 다시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관심을 두는 저와 달리 어르신은 유병언에 초점을 맞추고 계셨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유병언 관련 뉴스를 외면한것과 달리 관련 뉴스를 바싹 꿰시다 보니 험험....
이용하는 미디어가 다르니 생각의 바탕이 되는 근거들도 달라진 거겠죠.
넷상의 논의가 침묵하는 다수를 염두에 둬야 하는것과 달리 실생활의 논의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당한 논점이라 생각하더라도 싸가지 없게 논파하긴 힘든 면이 있습니다. 정치적 의견엔 자존심이 걸려있고 그게 상처받는 순간 뭐 설득이고 자시고....
한 어른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것은 종편등이 바라는 시청자와 그림이 비슷합니다.
사회적, 구조적인 문제. 혹은 정권의 문제로 규정되는것을 피하고, 철저하게 꼬리를 잘라낼수 있는 모씨의 일탈로 그려지길 원하는 게지요. 과연 잘린 꼬리인가도 모르는 문제지만. 사망이라니 의기양양하던 가압류 주장도 날아가고?
미디어의 문제. 한 현상을 놓고 보는 해석의 문제는 새누리-종편vs 범야권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수권정당이 되려는 의지를 갖춘 새정연 안에서도 벌어집니다. 한 현상을 놓고 정파간 남탓 논쟁이 지속되며 더욱 추락해가고 있습니다.
간만에 서식 사이트를 넓혀본 결과 마주친 이질적인 분들은 제게 미권스 같은 사이트에서 놀지 말고 편향된 정보만을 습득하지 말라고 가르침을 주시더랍니다.
뭐 한번도 안가봤지만 그런 충고를 받아들여서 온 세상이 전부 김한길-안철수를 까는 가운데(이건 전적으로 이질적인 분들의 주장이긴 합니다만) 그분들이 옹호하는 몇안되는 평론가... 이철희 팟캐스트를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권유를 받아들여 들었다고 해서 얼마나 주장을 소화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
7.30 재보선 분석편을 들었는데 들은지 일주일 정도 지난듯요? 요약은 요즘 머리가 나빠져서 못하겠고 감상만 적겠습니다.
출연자는 김모교수 이철희에 게스트로 당직 물러난 박용진이 뽑힌 모양인데....
우선 범야권 팟캐스트 중에 이정도로 당 깨지라고 고사지내는 발언 나온걸 못들어서 놀랐습니다. 사실 썰전의 이철희가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것 조차 의문이긴 하죠.
12 총선에서 비례 신청 탈락한 후로 아직도 한풀이 하고 있는데.. 그 모두까기+민주당은 친노가 문제다 주장의 위치 때문에 종편에서 범야권 패널로 부르는거니까요.
김모 교수 이철희 두명이 당깨고 나오라고 이 정당은 꿈도 희망도 없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박용진이 난감해하긴 합니다만... 이에 화를 내는 사람들은 박용진이 일부는 맞장구 쳐주는 것도 스트레스 받아할것 같긴 합니다.
맞장구를 치는 일부 주장에 동감하긴 합니다. 새정연이 당장의 선거에 집중하기에 득표력없는 직능 전문가들이 공천받기 워낙 빡센게 아닙니다. 박용진처럼 최근에 전향해서 충성도로 내세울것도 없고 계파 색깔 희미한 경우 더욱 그렇죠.
비례로 못받으면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기 십상입니다. 지역구 관리는 돈과 시간의 영역이기도 하니. 먼저 관리하는 사람들의 공헌을 인정하되 직능 전문가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런 배려가 불만이면 지역구 관리하면서 정책 전문성도 늘리던가요.
이철희와 박용진처럼 공천받기 빡센 사람들이 뭉쳐서 새정연 험담하는건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이철희는 전문가라기엔 쫌 그렇지만.
이철희는 언제나 기존 정치인들 제거하고 내게 정당개혁을 맡기면 새바람이 불거라고 주장하는 허풍이 있는데 그에게서 김동길의 향기를 느껴요.
올드보이의 귀환을 경계한 486과, 정동영 천정배에 더해서 그 486까지 적폐라며 그들까지 정리되길 바라는 이철희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계심이 듭니다.
3김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박찬종 김동길의 새바람이 정치사에 어떤 업적을 남겼습니까? 하다못해 3김 청산을 외치던 이중 가장 거물인 이회창 마저도...
무엇을 바꿀지에 대한 각론이 없는 인적 청산은 공허하기 마련이고. 정치 신인이었던 천신정 시절만도 못합니다. 적어도 그때 쇄신론은 동교동의 부패 같은 명분이라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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