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성추행하니까 생각나는게..
- 작성일
- 14-08-13 19:04
몇달 전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별 연관성은 없는데 그냥 생각나서 써봅니다.
전역하고 며칠 뒤 백화점으로 옷구경하러 갔죠.
스파브랜드 매장이었는데 청바지 괜찮은게 있어서 입어보려고 탈의실 문을 열었더니
웬 여성분이 하의탈의를 하고 있더군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직원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하니까 저희 매장 탈의실 문은 고장(?)나서 잠기지는 않고 문 앞에 불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거기가 nc백화점에 있는 스파브랜드였는데 제대로 꾸며놓은게 아니라 없는 공간 확장시켜서 만들어논 매장이긴 했습니다만..
암튼 여자분이 탈의실에서 나왔는데 알고보니 여중생이더군요.
뒤에 학생 어머니는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서있고.. 전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정작 그 학생은 무슨 일 있었냐는 표정이길래 그나마 다행이긴 했네요.
(문제의 핵심은 아니지만) 저도 시력이 안좋고 뭐 어떤 특정 신체부위를 본건 아니라서..
중요한 건 문열고 난 뒤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죄의식 느껴져서 기분 참 뭐같았네요.
만약 성추행범으로 몰리거나 걸리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데 진짜 가슴떨리더라는--
화나서 그 직원한테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안그래도 그 때 손님들도 많았고 여자직원 혼자서 그 손님들을
다 대하고 있었으니 바빠서 그랬겠거니 하고 말았네요. 생각해보면 직원 혼자서 매장 보는것도 말이 안되는 거였죠. 심지어 일 한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는 알바생..
탈의실 문좀 제대로 해놓으라고 하고 말았다는..
암튼 그냥 그렇게 넘어가서 다행이지 타이밍 더 안좋았으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