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커플
- 작성일
- 14-08-19 13:02
일단 에스컬레이터 내려갈 때부터
바쁜 사람들 지나가는 강남 에스컬레이터
한 가운데서 꼭 끌어안고 통행방해를 하고 있더군요
사실 저는 그런 거 자체에는 무지 관대합니다
길에서 키스를 하건 ㅅㅅ를 하건 구경거리일 뿐 별 생각없죠
근데 얘들은 좀 병적인 게 보이더군요
일단 남 불편하게 하면서 저러고 있으니 꼴사나워보이는 건 당연
키도 여자가 머리 하나는 더 큰 데 그걸 굳이 쭈그려서서
끌어안고 있는 모습 자체가 뭔가 좀 언밸런스로 보였는데
같은 칸을 타게 됐네요
나란히 앉아서 손깨물기를 하고 있군요
남자가 니가 뭘해도 안 아프다며 여자가 거짓말이라고 하니
손을 내밀며 깨물어보라고....ㅡㅡ
남자 얼굴 벌개졌지만 안 아프다고 이번엔 자기가 물어보겠다며
깨무네요
여자는 난 아프다며 징징
남자는 지 손에 찹쌀떡마냥 자국이 남았지만 하하 웃고 있고요
방금 내리는데 여자가 잘못 내렸어요
남자는 알면서 가만히 있다가 여자가 돌아오는 순간 문이 닫히자
손 흔들고 여자는 밖에서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군요
이 상황들이 한 칸에서 졸라 크게 떠들며 ㅈㄹ하신 상황이네요
저는 코앞에서 구경하며 글 작성을 마쳤군요
아직 더위가 안 가서 저런 쑈를 볼 수 있는 건가
아니면 비가 와서 저런 건가
심히 고민중입니다.
간만에 육성으로 놀고 있네를 들리도록 말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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