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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칙을 위반한 학생이 있을 경우, 인성부(= 학생부)에서 자의적으로 처리하는게 아니라 학교징계위원회를 거쳐야 합니다.

학교에는 여러 부서가 있는데 그 중의 부장들이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오늘 학교에서 징계 위원회가 열렸고 저는 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곳에는 주로 어떤 애들이 불려올까요? 오늘 경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한 학생.

2. 120일 가량 무단으로 결석한 학생(물론 오늘도 안옴)

3.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수업을 방해한 학생. 

1,2는 흔히 있는 일이고 3의 경우도 제법 있는 경우입니다. 오늘 같은 경우, 3에 해당하는 학생은 시험 중 휴대폰을 안내고 있다가 적발되었는데 교사가 나무라자 폭언을 했습니다. 교무실에 불려가서 부모니께 전화를 하라고 하자, 이 학생은 부모에게 전화를 하면서 교무실이 떠나가도록..

'ㅆㅂ 교사들이 쓰레기 쌔끼들만 모여 있어서 학교 못 다니겠어! '라고 방방거린 녀석입니다. 옆에 있는 남교사가 어이가 없어 하니깐 '아저씨! 뭐가 그리 재밌어요? 밖에 나가서 길에서 맞짱 함 뜰까?'하고 당찬 멘트를 날린 학생이죠.

해당 선생님이 학생 부모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니깐.. 부모왈 '왜 우리 아들 가뜩이나 예민한데 왜 신경 건드리냐'고 도리어 바락바락 고함을 질러주셨다네요.

그것보다 최고의 이슈는 찜질방에서 성추행하다가 걸려온 학생입니다. 친구들하고 내기를 했답니다. 자고 있는 여자 가다랑이 사이에 손을 넣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말입니다. 다행히 피해자 분이 학생이고 해서 형사 처벌을 안하고 그냥 용서해주는 바람에 무마가 되었는데.. 학교에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피해자의 선처랑 별개로 학생을 소환한 거죠.

근디 부모가 참 가관이더군요. 애미애비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무슨 좋은 일로 학교에 온 것처럼 연신 싱글벙글.. 제가 보다가 부화가 나서 호통을 쳤습니다. '친고죄 폐지 된 거 아느냐? 댁에 아이가 원래대로라면 300만원 이하의 징역, 신상공개 20년의 형벌에 쳐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길 하니깐 그때서야 좀 얼굴이 굳어지더라구요.

아버지라는 인간이 하는 말 '피해자가 선처를 요구했으니.. '교내징계' 정도로 해주시죠'. 아주 맞춤식 징계를 요구를 합니다. 제가 '처벌과 징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댁의 아들은 평소에도 여자들을 보면 친구들에게 가슴이 어떻다. 저 여자 어떻게 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니깐 부모님이 아들 데리고 치료를 하실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애비 왈 : '울 애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알투 : '정상 애가 찜질방에서 낯선 여자 다리에 손 안넣습니다'
애비 : 그래도 그럴 수 없습니다.

징계 위원회에서 위의 두건 모두 '특별교육과정이수'로 징계를 내렸습니다. '퇴학' 전의 중징계인데.. 이게 참 웃기는데 이 두 징계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특별교육과정이수는 외부 단체에 학생을 보내서 그 과정만 이수하면 그만입니다. 어찌보면 참 솜방망이 처벌이죠. 왜 '퇴학'을 못시키느냐? 퇴학 함부로 못시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런 학생을 개도해야 하는게 교육이기 때문이죠.

이런 징계위원회 들어갔다오면 참 속이 쓰립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