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셨군요. 저는 책으로 보다가 완독은 하지 못했는데 연극으로 먼저 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베케트에 대한 비평을 보시려면 작년에 바디우와 들뢰즈가 쓴 <베케트에 대하여>와 <소진된 인간>이라는 책을 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디디와 고고에 대해선 많은 평자들이 우리들이 가진 내면의 두측면을 보여준다고 하죠. 그리고 나타나지 않는 고도는 계속해서 유예되는 유토피아 혹은 이상이라고 할수있겠는데 이렇게 계속 유예되기만하는 상태를 기다리는 행위 그자체에 어떠한 실존적 의미가 있는가를 묻고싶은게 베케트가 의도하는 주제라고 봐요. 들뢰즈는 이 기다림이라는 가능성의 '소진'을 통해 새로운 잠재성의 실현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유예되고 연기되는 유토피아는 정치적 해석으로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데리다는 이를 유예되는(도래할) 민주주의론으로 개진하곤 했죠. 베케트의 유명한 말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말의 의미도 실패하지만 계속되어야만 하는 이런 유예되는 유토피아를 기다리는 주체의 실존적 태도를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수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