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게르트 뮐러보다 아래일까요?
- 작성일
- 14-10-19 14:42
사실 TV 중계 이후 세대들이 적거나 없는 기억을 가지고 이전의 위대한 축구 선수들 서열을 정한다는게 참 할짓없는 짓이긴 한데... 메시 날두 비교는 남초 사이트에선 참 빠지기 힘든 말싸움 거리인듯 합니다.
요즘은 유럽축구 중계를 안보니 할말이 적긴 한데.. 그래도 호날두가 골만 넣는 기계라고 규정하고 그러니 골수가 적은 뮐러보다 아래라는 주장은 좀 답답해서 적어봤어요.
일단 게르트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 국대에서 활동시기가 베켄바워-마이어와 일치하기에 뻇기는 영향력의 지분을 전혀 기억하지 않는 주장이기도 하고.
탑에서 머무는 전형적인 골잡이 게르트 뮐러와 달리 호날두는 05~06 첼시에서 변화를 불러온 인사이드 포워드. 주발의 반대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수의 정점을 찍고 있어서 전술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뮐러가 골폭풍을 몰아치던 시기는 베켄바워가 데뷔한 이후라 누가 에이스인가를 두고 말이 꽤 있었지만. 말이 수비수지 플레이 메이킹에 뜬금골 까지 넣는 베켄바워가 터지느냐 안터지느냐에 따라 주요 무대에서 결과가 달라졌으니까 베켄바워가 에이스라는걸 인정하면.
미들이 묶이면 영향력이 줄어드는 게르트 뮐러의 위상이 좀 내려갈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런데 호날두의 커리어에서 역사적인 선수와 뛰는 시절이 있는지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이러면 영향력의 지분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게르트 뮐러나 베켄바워처럼 월드컵에서 활약을 못하긴 했습니다만.
또 수비선을 전진시키고 윙백의 영향력을 더욱 늘린 티키타카의 시대가 정점을 찍으면서 이 대항마로 인사이드 포워드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도 레알vs바르샤 의 수많은 경기를 통해 관철시켰구요. 스페인-바르샤가 좀더 일찍 정점에서 내려온건 무링요가 계속 헤딩하면서 쌓은 전술적 완성도의 덕도 있는듯 합니다.
즉 수비선을 전진시키고 공격작업을 윙백부터 시작하는 바르샤-스페인 스타일은 하프라인 밑에서 웅크리면서 인사이드 포워드 에게 날카로운 역습을 맡기는게 매우 효율적이라는 얘기입져. 그러니 미들이 막히면 아무것도 못하는 공격수가 아니라는... 사실 가드 내리고 난타전을 벌이면 스페인-바르샤에겐 두들겨 맞기 때문에 상대팀 미들들이 알아서 내려가다 보니 나오는 현상입니다만.
미들을 휘어잡고 패는 입장에서도 호날두(는 골치인게... 이런 선수를 억제하려면 동급의 윙백과 센터백이 같이 억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조건 만족하는 윙백-센터백을 요즘 세상엔 더 찾기 어려우니.... 점유을 이겼다고 경기 이기는건 아니라는 결과를 몇번이나 받아들게 됩니다. 최근 몇년동안 스페인-바르샤가 정점을 찍지 못하는 문제인듯 해요.
그러니 이런 구도에선 반 바르샤-스페인 팀의 공격수는 텅 빈 공간을 역습 시작되자 마자 치고 달리면 되는데 정적인 공간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잣대로 대는 사람들이 있어요. 좀 이상한듯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보는 플레이 메이킹은 공격 작업의 한 갈래일뿐인데 상대방을 몰아넣고 팰때 모든 골을 다 만들수 있는 가치. 자기 팀이 웅크리고 몰리는 상황에서 나오는 역습의 가치.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으로던 중거리 슛이던 결정을 할수 있는 가치도 공격작업에 중요한걸 잊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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