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찌해야할까요?
- 작성일
- 14-10-24 12:51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때야 서로 죽고 못살정도로 뜨거웠죠. 다들 그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이게 죽고못살만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아.. 이건 제가 든건 아니고 상대방이 들어가기 시작한겁니다.
저보다 조건이 훨씬 좋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결국 차였습니다.
좀 더 안정적이고 훌륭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면서요.
이미 몇번 지인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들었던터라
대충 언젠가 이런말 들을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들으니까 정신 못차리겠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나요.
이미 떠나간거 붙잡을 방법도 없고 조금씩 마음의 준비야 해왔던거니 수긍하는 수밖엔요.
그래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지난 시간동안 사용했던 물건이나 뭐 그런것들 완벽하게 다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는 동안 멘탈이 여러번 가출했다가 돌아오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그냥 혼자 참아냈죠.
뭐 시간이 약이라고 의외로 그때는 힘들다가도 금방 또 잊혀지더라구요.
잊혀지면서 금새 일상으로 돌아오고 어느정도 평온을 찾아가더랍니다.
그러다 시간이 한참 흘러 - 사실 그렇게 한참도 아닌데 한참이라 느껴만 졌나봅니다.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이 오더라구요.
친구로는 안되겠냐구요.
낄낄낄.
당연히 거절했죠. 사실 정확히 거절한건 아니고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렇게 몇번 연락이 왔어요.
거절을 하기도 하고 말하기 불편하니 지인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만났고, 알았다고 했죠.
근데 말이죠.
이게 좋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란거 다들 알잖아요.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멘탈이 계속 스물스물 무너지더라구요.
결정적으로는 그 문제때문에 다른 좋은 사람을 몇번 떠나보내기까지 했단거였죠.
도중에 계속 도망가려고 했는데 도망은 안가지고 답답하더란 말입니다.
항상 이런일의 결말이 그렇듯
친구라는게 있으면 있는대로 좋지만 없다고 해서 어마무지하게 문제생길꺼까진 없단말이죠.
친구 한명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만 아니라면 말이죠.
그래서 저도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자유를 찾아 떠났죠.
자유를 찾아 떠나기전까지 설왕설래는 좀 있었지만 어쨌든 떠났고 탈출했어요.
더 있다가는 우울증에 걸릴거 같았거든요.
허허허.
어쨌든 탈출하니 몇일간은 거지같은 기분이 들었던건 어쩔수 없지만
어쨌든 탈출하고 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방 잊혀지더라구요.
비유하자면 당장에 연락할만한 사람 한명 사라진정도랄까요?
그렇게 혼자 영화나 보고 책이나 보면서 평정심을 찾아가는데
또 연락이 오네요.
자기가 뱉은말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떠날수가 있냐는 말과 함께 말이죠.
혼자 산책하면서 그냥 생각해보는데 이 문제는 그런거 같더라구요.
내가 겁이 많고 예전에 부렸던 객기나, 패기들도 다 사람 봐가면서 부렸던거구나 싶더라구요.
남들에게 충고할때는 쉽게 하는데 왜 내 일에는 충고처럼 안되는가도 싶고.
덕분에 갑자기 감정기복이 심해지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 우울증이 오는거구나' 싶더군요.
아이고. 머리 아프네요.
말 돌려서 말하는거도 빡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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