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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내력이 있는 집안에서...(위암으로 두 분이 돌아가시고, 위염, 위궤양, 위천공 등 다수...) 

중학교 때부터 극심한 위통으로... 여러 번 위초음파, 내시경 검사 등을 시도했지만...

언제나 의사들이 하는 말은... <신경성>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통증이 늘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일단 통증이 생기면... 그전보다는 늘 더 심해지게 되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고통은 점점 심해져... 10여년을 고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지금 이 나이까지 살 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던 때였지요...)

그리고, 어느날 새벽...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났고...

그 후엔 바닥을 기다... 때굴때굴 구르며... 동생에게 고통을 알렸던 기억...

그리고, 응급실에서 천공지점을 찾기 위해... 조영제를 넣고 검사를 할 때...

<너무 아프다, 제발 살려달라>는 제가 들은... <원래 이 검사는 아파요>라는 건조한 대답의 기억... 이 있을 뿐입니다...

(위산이 내장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상황이니... 아프다는 말로 부족하더군요...)

깨어난 것은... 실려갔던 대학병원 응급실이 아닌... 규모가 꽤 작은 다른 병원의 병실이었습니다...

아마, 수술실이 없었던 것인지...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했었습니다...

(아마, 신해철도 천공 초기에 수술만 받았어도... 지금 저처럼... 아무 일없이 살아 있겠지요...)

즉, 천공이 생긴 후엔...

정신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거의 그럴 지경으로 고통스러웠던 것인지...

오직 저 두 장면의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 고통을... 신해철씨가 며칠동안이나 겪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