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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마다 예술영화전용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울에는 서울아트시네마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있고
부산에는 영화의 전당이 있고
대전에는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에는 광주극장,
전주에는 시네필 전주, 대구에는 동성아트홀,
강릉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어서 새해에 해맞이 행사랑 같이 영화 상영을 하는걸로 알고 있구요.
확실하진 않지만 제주도에도 청주에도 대기업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예술영화전용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부산, 대전, 광주, 대구 영화관에 가본적이 있어요.
다 찾기 힘든 곳에 허름하게 있어서 멀티플렉스 서비스나 상영 환경에 익숙해진 후엔 찾기 힘들겠다 싶었어요.

잘은 모르지만 그동안 영화관들이 운영될 수 있었던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였나본데
올해 예술영화전용관 선정 심사에 동성아트홀을 비롯한 전국의 단관극장들이 대거 탈락되었나 봐요.

이유는 '극장의 수익성이 낮고 이용관객이 적으며 열악한 접근성으로 관객이 증가하지 않는다'고요;;;
대신 영진위가 선택한 곳은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 극장들;;
이에 영화인들의 반발이 심하자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슬그머니 물러섰다고 하고요.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동성아트홀은 현재 동성아트홀은 건물 임차료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고,
이마저 1월이면 모두 소진되어 문을 닫을 위기라고 합니다.
(기사: http://m.yeongnam.com/jsp/view.jsp?depth1=0&depth2=99&nkey=20141108.010030721030001)

이와중에 동성아트홀에서 현재 상영하고 있는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멀티플렉스에서 외면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거죠...
단관영화관들이 사라지면 이제 이런 우리 독립영화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메트로폴리스 키노)

독일 함부르크에 출장을 갔을 때 근처 시네마테크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상영영화 제목들이 다 낯설더라고요. 그래도 다시 찾을 시간이 없어 아무거나 봤는데....
남녀 두 사람이 스크린 옆에 자리를 잡더니 
(무슨 행위예술을 하는 영화였는데) 영화에 맞춰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고 하데요.
추측에 의하면 지역 뮤지션인거 같았고, 영화 역시 지역 영화인이 만든 영화였던거 같았어요.

 

(영화관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고, 상영관 앞, 상영관 안)

영화는 너무 심하게 재미없더라고요. 그래도 희안한건 관객들이 제법 있었어요. 
우리네 같으면 걸작도 아니고 유명한 감독도 아니고 하면 텅텅 비어있게 마련인데. 
영화를 본 후 다들 표정이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제법 되는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영화를 보더라고요.
물론 전 독어도 모르고 영어도 어버버하므로 실제 그네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를 이만큼의 사람들이 와서 보고 있다는게 신기했고
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여기 오게 된 힘이 무얼까... 궁금했어요.

당연한거지만 모든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영화를 찾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우리가 때로 열광하는 영화가 있다면, 그건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올 수 있었을꺼라 생각해요.
다양한 영화들을 눈치 안보고 상영하는 작은 극장들이 이 험난한 분위기를 뚫고 끝까지 살아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