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방의 경제적 효과...
- 작성일
- 14-11-25 16:56
경제라는게 금융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심플; 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화폐)금융주의자는 아닙니다만 어쨌거나 시중에서 도는 돈은
경제주체 A가 버는 돈에서 소비를 하여 나머지 경제주체로 가던가
아니면 금융기관으로 가게 되죠.
나머지 경제주체도 이래저래 쓰고 남는 돈을 금융기관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모아진 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다시 대출의 형태로
경제주체에 갈테구요. 물론 일부는 자금인출에 대비하여 남겨둬야겠지만
들어온 돈의 상당부분을 다시 대출로 보냅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보낸 대출금 역시
직접 환수되기도 하고 돌고 돌아서 은행으로 돌아오죠. 물론 또 나가고...
이런 회전이 많이 될수록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봐도 될텐데
(물론 이것만 갖고 얘기할 수는 없고 거품문제도 있기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님)
사자방 얘네들은 규모가 큰 돈이 한 번에 풀리는데다 계약의 성격상
소수의 주체에게 돈이 갈 수밖에 없어서 다른 경제주체로 돈이 전이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토건삽질로 어쨌거나 경기를 부양이라도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를까 그냥 돈이 통째로 사라져버렸죠.
그 중 일부는 썼겠지만 속된 말로 슈킹했다면 그 돈은 어디 지하에 가있을테니까요.
가뜩이나 국고가 여유있는 것도 아닌데 그 중 거대한 뭉탱이가 그냥 증발해버렸다면
경제가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 봅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돈을 풀려고 보니 감세다 어쩌다 해서
지금 다시 돈을 더 걷겠다고 하는데 이러면 개인들이 소비할 돈이 줄어들어서
더더욱 악순환에 빠지겠죠. 그리고 이런 기미가 확연히 눈에 띄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발생해서 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일정시점까지 더더욱
돈을 안 풉니다. 화폐가치가 올라가는데 뭐하러 돈을 풀겠어요.
그래서 제아무리 이자율을 낮춰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는데
미시경제로 놓고보면 또 생활물가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아서
지표와 굉장히 큰 괴리감이 발생할테구요.
만약 사자방으로 100조를 날려먹었다면 그 경제효과는 100조가 아니라
저 돈이 몇 번 도는만큼인 수백조에 달할거에요.
G20식으로 계산하면 아마 조단위를 넘어서 계산해야 할지도? +_+
따라서 사자방 문제는 단순히 국고를 사유화하여 어느정도 털어먹은 수준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활력 자체를 무너뜨린 굉장히 큰 범죄일 수가 있습니다.
100조도 엄청나게 큰 상상할 수 없는 돈입니다만 100조가 아니라
수천조 이상의 경제효과를 날려먹은 셈인게죠.
옛날부터 나랏돈 빼먹기 시작하면 한동안 국가가 휘청했던게 바로 다 그 때문이구요.
아마 향후 몇년간 국가에서 돈 걷느라 엄청 난리칠거에요.
인구라도 늘고 있으면 후일이라도 도모할텐데...
결혼 못하고 있고, 결혼 해도 애 안낳을지도 모르는데 이게 차라리 잘된 일인건지도요.
베스트야 좋은 환경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 일찍 만나서 애들도 빨리 낳고
적당히 노후준비 하면서 살다가 여유롭게 여생 즐기는건데... 뭐 그건 누구에게나
꿈같은 얘기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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