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최후의 승자는 자본주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작성일
- 14-12-17 19:10
프레시안에 올라온 노동당 부대표 장석준씨의 서평글입니다.
책의 저자인 도널드 서순은<유럽문화사1~5>라는 책으로 국내에 먼저 알려진 영국의 역사학자인데
얼마전 그의 <사회주의 100년, 20세기 서유럽 좌파정당의 흥망성쇠>가 출간되었었죠.
이미 비슷한 책인 제프 일리의 <the Left 1848~2000 미완의 기획 유럽좌파의 역사>이 서유럽좌파정당의 역사에 대해서
다룬바 있고 또 집에도 있고해서 서점에서 보고 다시 내려놨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보단 가격의 압박, 분량의 압박이 컸다고 해야 하나? ㅋ)
그런데 장석준씨에 의하면 이 책은 제프 일리의 책과 유사하긴 하지만 다른 몇가기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일단 일리의 책이 정당외에 다양한 정치집단을 고루 다룬 책이라면 이 책은 좌파정당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는 점,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서유럽 좌파정당의 역사를 나라별로 상세히 기술하였다고 하더군요.
제프 일리의 책과 같이 좌파정당의 역사를 다룬 책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정당의 역사를 이처럼 직접적으로 다룬 책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권씩 소장해보시는것도 괜찮을듯요.
이번 장석준씨의 서평도 상당히 읽어볼만한 구절들이 많이 있더군요. 몇가지만 요약해보면..
1. 서유럽 좌파정당의 목표는 대체로 보면 자본주의의체제극복을 목표로 출발을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혁명이냐 개혁이냐"라는 딜레마에 계속해서 빠져왔다.
2. 장기로는 혁명을 이야기하지만 당장은 국회에서의 입법,예산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개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3. 이때문에 카우츠키는 이런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혁명을 해야하지만 지금은 개혁을 해야한다는 단계론을 주장.
4. 20세기초 러시아혁명이 있었으나 이런 상황은 서유럽에서는 초기징후 이상으로는 진전되어진적이 없었다. 때문에 레닌식 수정주의는
선택지가 아니었음.
5. 독일사민당의 베른슈타인은 (가까운 장래에)자본주의가 붕괴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혁명"이라는 궁극목표는 허상이며 "개혁"만이 살길이라 고 주장. 현대의 사민주의가 여기서 탄생함.
6. 그런데 이것도 답은 아님. 왜냐하면 사민주의정당이 "개혁"의 노선을 걷는 순간 대의제라는 자본주의 정치체제의 게임의 룰을 지켜야하고
사민주의정당이 약속하는 소득재분배나 복지를 위해서는 "경제적 번영"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체제를 오히려
방어해야될 종속적 위치에 서게 됨. (개혁을 위해서는 더많은 자본이 축적되어야 한다?)
7. 이때문에 대부분의 서유럽 좌파정당은 체제의 전복을 포기하고 개혁의 길을 걸어왔고 미국과 서유럽을 비교했을때 그게 작은 차이는 아님.
8. 그런데 문제는 자본이 계속 축적할수있게 됨에 따라 사회주의 정당들이 일부 가졌던 권력을 회수하려 함. (ex 신자유주의)
9. 이에 영국노동당이나 독일사민당은 "제3의 길"이라는 타협점을 자본권력으로부터 찾지만 그 결과는 금융위기로 이어짐.
(사민주의자들은)자본주의의 번영을 필요로하지만 자본가에게 사회주의자는 필요치 않다)
10. 이와는 다른 노선 즉 자본의 권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통제하려고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스웨덴 노동운동의 임노동자기금, 영국노동당 좌파의 대안경제전략, 프랑스좌파연합정부의 은행및 주요제조업 국유화 등등. 그러나 모두 실패로 돌아감.
11. 결국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본권력과의 권력관계를 역전시켜야 되는데 몇가지 방법들이 있었음. 그람시의 과정으로서의혁명, 오스트리아-맑스주의자인 오토 바우어의 점진적 혁명, "비혁명적 상황에서 급진적 사회주의발전의 조건"을 고민한 영국의 길드사회주의자인 D.H, 콜, 등의 방안이 모색되었음. 스웨덴의 임노동지금등은 특히 참신한 방안이었음.
12. 그래서 자본주의는 승리하고 역사는 종료되었는가.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SYRIZA,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 등의 활동을 지켜보라. (장석준은 언급하지 않앗지만 남미의 좌파정당들의 활동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베네주엘라나 볼리비아 좌파정당의 활동 같은 것들)
13. 용어번역에서 약간의 개선이 필요함.
이런 내용의 서평입니다. 간단히 요약할랬는데 쓰다보니 장문글이 ㅋㅋ
여튼 서평으로서는 다소 긴 글이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내용으로 보여 소개드렸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