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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어 국내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외국'영화 베스트5입니다. 각 평론가들의 취향도 살펴 볼만하네요.



눈 밝기로 소문난 허문영 평론가는 <더 울포 오브 월스트리트>와 <액트 오브 킬링>,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동경가족>을 뽑았네요.
하필이면 제가 작년에 싫어했던 영화 다섯편이 나란히 붙어 있는게 신기합니다(더 웃기는 건 한국영화 베스트 5는 허문영 평론가랑 저랑 정확히 같습니다). 저는 스콜시즈의 <더 울프 오브..>, 짐 자무시의 <오직 사랑하는..>은 허세로 가득찬 영화로 보였습니다. 특히 <더 울프 오브..>는 배가 난파하는 회상 장면에 굳이 돈을 뿌려가며 재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직 사랑하는..>은 제게 그냥 덤덤한 드라큐라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의<액트 오브 킬링>를 처음 봤을 때는 저도 놀랬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해 곰곰히 따져 본 결과 윤리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감독이 안와르 콩고라는 학살자를 영화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 저들 학살자들이 피학살자를 이용한 방법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변성찬 평론가가 지적을 했는데 저는 여기에 더 큰 공감을 합니다. 이 작품의 후속으로 나온 <침묵의 시선>을 보면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생각대로 다큐멘터리를 몰아가는 성향을 보입니다.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굳이 제가 이 영화에 대해 평가하기를 머뭇거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서사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제게는 뭔가 억지로 내러티브를 위해 상황이 억지로 끼워 맞추어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교묘한 서사를 통해 판단 보류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 제게는 얍삽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감독의 전작을 다 봤는데 갈수록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동경가족>은 야마다 요지가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이제 대가의 경지에 있는 야마다 요지가 굳이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왜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굳이 밝힌다면 제가 작년에 본 최고의 작품은 개봉작 중에는 <언더 더 스킨>, <인 사이드 르윈>, <보이 후드> 정도입니다.
제게는 영화적으로는 그저 그런 한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