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금발이 너무해 좋은 영화네요.

90년대 헐리우드영화의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여서 기분이 좋았고

(물론 2001년 영화이니 당연한거겠지만요..)

안정적인 시나리오의 구조화(플로팅.. 정도라고 표현해보죠)를 통해

(정신없기보다는)시원하고 (빠르다기보다는)경쾌하게 진행되는게 좋더군요.

제가 경제적인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군더더기없이 한번 살포한 떡밥들은 반드시 영화적으로 말이되는 방식으로 회수하는 것을 보니까

요즘 우리가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보는 것 같아 기분 좋단 말이죠.

떡밥회수의 고전인 멋진인생(1946)도 생각나고 말이죠.

캐릭터중심영화답게 주인공의 매력과 연기에 빚진 부분도 많더군요.

예쁨을 연기하는 리즈위더스푼의 백치미와 당당함은 영화에 시종일관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설정된 캐릭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들은

유치하지만, 영화의 훌륭한 플로팅때문인지 시원한 쾌감을 전달하더라구요.

전복의 재미랄까요?

그리고 너무 깊숙이 인물의 내면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맘에 들더군요.

자고로 스튜디오 영화라면(!!) 인물 내면에 들어가 허우적대는 영화는 지향해야할진데

그 규칙을 충실히 지킨달까요.

유일하게 인물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려는 장면에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날리지 않기 위해 앞에 쌓아둔 떡밥 회수하는 장면은

연출이 너무 시원해서 보면서 박수 쳐버리고 말았네요

오래 전 영화지만 안보신분들이라면 한번 보세요.

손발 오그라드는 재미도 있지만

그냥 영화자체가 굉장히 좋아요.

간단하고 명료하고 경쾌하고.

아.. 이런 영화 해야하는데....낄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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