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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아는 계기는 여러 가지다.

길거리를 가다 우연히 들은 음악을 찾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아이가 듣는 음악을 따라 듣다가 그 음악에 빠질 수도 있다. 또 흠모하는 뮤지션을 따라 그의 음악적 여정을 따라가다 새로운 음악 세계를 찾을 수도 있다. 과거 우리의 음악 여정은 오프라인을 통해,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난 오늘의 이 음악은 한 배우의 필르모그라피를 통해 알게되었다.

요즘 눈에 띄는 화려한 얼굴은 아니지만, 그녀의 얼굴은 마치 도화지 같다. 이 노래의 뮤지비디오에서 봄을 지나, 다시 봄을 맞으며 가슴 떨이는 사랑, 그리고 행복한 연애, 다시 이별을 겪는 그녀의 모습은 다채롭다. 음악과 음악 사이에 잠깐잠깐 등장하는 그녀의 짧은 표정에서 연애의 시작과 끝을 모두 읽을 수 있다.


그녀는 요즘 고등학생으로 산다. JTBC에서 방영하는 선암여고탐정단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하재로 살고 있다. 깐느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단편영화 "세이프"에서 주연을 맞았던 그녀는 처음으로 TV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오프닝에서 혜리가 1988년 생임을 얘기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진지희와 나이가 얼마차이 나지 않는 어린 연기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자세히 보니 어리게만 보이던 그녀는 생각보다 동안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연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그녀를 짐작했던 것이다.


배우 이민지. 심상치 않은 연기자다. 지금껏 주로 단편영화에 출연했던 그녀의 모습을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누구든 그녀의 연기를 보면 캐스팅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