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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할 일이죠.

1985년 이후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대가 끊겼던 작품이 30년만에
4번째 차기작으로 극장에 걸린다는 게 말입니다.

그 긴 시간동안 극장의 스크린은 괄목할정도로 거대해졌고 4K 해상도의 고선명 고휘도 디지털 영사기가 등장했으며, 3차원 비트스트림 오디오와 다채널 스피커의 시대가 도래했죠.

매드맥스의 아이돌이었던 멜 깁슨조차 이제는 불혹의 거장이 되어 자신만의 영역을 다지게 될만큼 세상은 변화했습니다.

보통 이정도 상황이 되면 다른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거나 리부트 되는 게 일반적이라

흐름대로 주연배우도 교체되었고, 제작사와 수 많은 스탭들도 바뀌었으니

바뀌지 않은 것은 고작 MAD MAX라는 시리즈 영화제목과 감독인 조지밀러뿐이었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온 지금은 그 두가지가 영화팬들에게 있어 매우 다행스럽고 동시에 매우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수십년 만에 나온 이 작품은 한마디로 축복입니다.

30년이라는 그 오랜 세월이 더 세련되고 탄탄한 시나리오를 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하이테크놀러지가 노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감독의 상상력을 현실로 승화시켜 주었으니 말이죠

이제는 70세 할아버지가 된 노회한 그이지만, 마치 오래묵힌 장맛에서 깊음이 느껴지듯 작품은
그 인트로장면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그가 구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로 사정없이 잡아 끌고 갑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관객의 혼을 빼 놓습니다.

8기통 엔진의 우렁찬 고동과 함께 초반부터 광기에 휩싸인 캐릭터들이 스크린 이쪽 저쪽을 미친듯이 날뛰며
추격전을 시작하죠.

특유의 줌인과 프레임분할의 카메라 워크와 장면 시퀀스는 예의 매드맥스 시리즈가 맞구나하고 안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스피디하게 흘러가고

분노의 질주 부럽지 않은 카체이싱, 입체적인 색분할로 표현하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장엄하면서도 폭력적인 헤비메탈이 난무하는 광기와 스피드가 피스톤처럼 관객들의 가슴을 끈임없이 두들겨대죠.


이쯤 되면 영화는 한마디로 미쳐 있습니다.

광기에 사로잡혀 모두가 미쳐가는 와중에 그토록 갈구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영화를 감상하며 느꼈던 한줄기 의문은 점차 풀리고 맥스와 퓨리오사의 만남을 통해
하나 둘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는 스토리 또한 여태껏 매드맥스가 보여주었던
완성도 그대로입니다.

그 둘의 만남처럼 언제나 거칠고 고생스러운 배역을 맡아온 샤를리즈 테론과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선과 악의 양면성을 훌륭히 표현한 톰 하디의 캐스팅 또한 만족스러웠고, 연기 또한 훌륭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작품을 만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기회가 닿으면 코엑스 메가박스 M2 ATMOS사운드로 또 보고 싶네요.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런 작품, 정말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