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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특산물, 빵으로 만나볼까.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경남지역 특산물 빵에는 특산물이 들어 있다.
 

진동 미더덕 축제를 앞두고 야심 차게 개발한 미더덕빵과 창원시가 최근 대한제과협회 창원시지부와 손잡고 출시한 단감빵, 멍게 식이섬유를 넣은 통영 멍게빵 등. 경남 대표 식품으로 만든 제품이 해당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축제 마스코트 미더덕빵 = 빵과 미더덕.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지난 2월 미더덕빵이 탄생했다. 동그란 빈대떡 모양 빵을 베어 물면 입안에 미더덕 향이 퍼진다. 단, 미더덕 향이 강해 미더덕을 좋아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 미더덕 러스크다. 바삭하고 달콤한 미더덕 러스크는 미더덕빵보다 먹기 편하다. 미더덕 토르티야도 있다. 지역 특산물인 파프리카도 듬뿍 들었다. 미더덕빵과 미더덕 러스크는 하나에 1500원, 미더덕 토르티야는 3500원이다.

미더덕빵을 개발한 권오선 경남스토아 진동점 대표는 "특산물인 미더덕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미더덕빵을 개발하게 됐다"며 "미더덕빵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 나뿐 아니라 내 주변 미더덕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더덕빵 90개를 생산하는 데 미더덕 10㎏이 사용된다.

이번 주 금요일(17일) 시작되는 미더덕 축제에서도 미더덕빵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경남스토아에서만 판매하지만 축제에서 반응이 좋으면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 2월 미더덕빵을 개발한 권오선 경남스토아 진동점 대표가 미더덕빵을 선보이고 있다. /김해수 기자

◇창원시 먹거리 관광상품 단감빵 = 창원지역 특산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단감이다. 전국 단감 생산 1위를 자랑하는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대한제과협회 창원시지부와 단감빵을 개발했다.

단감 분말과 밀가루로 만든 둥근 팬케이크 두 장 사이에 단감 말랭이로 만든 페이스트를 넣었다. 단감 맛을 잘 살린 페이스트는 달콤해 아이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개당 1500원이며, 12개가 포장된 대형세트는 1만 8000원, 6개가 포장된 소형세트는 9000원이다. 단감빵 하나에는 생단감 3분의 1개(70g) 정도가 들어간다.

단감빵은 현재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그린하우스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범위를 넓혀 인터넷 쇼핑몰과 마산연안크루즈터미널, 주남저수지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식이섬유를 담은 멍게빵 = 통영 멍게빵은 미더덕빵만큼이나 상상이 안 되는 조합이다. 멍게빵은 미더덕빵과 달리 멍게가 직접 들어간 것은 아니다. 멍게 껍질에서 추출한 양질의 식이섬유를 활용했다.
 

멍게전략식품사업단 개발 품목 중 하나였던 멍게 식이섬유 추출 기술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한국과 일본 특허를 받았다. ㈜MG에서는 이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멍게빵을 판매하고 있다.

멍게빵은 호두과자 크기에 울퉁불퉁한 멍게 모양이다. 고구마·레몬, 팥 두 가지 맛 앙금과 빵 반죽에 멍게 식이섬유를 넣어 맛과 영양을 더했다. 가격은 15개 5000원, 32개 1만 원이고 멍게빵 10개와 아메리카노를 함께 주문하면 6000원이다.

본점은 4월 말 중앙동주민센터 앞으로 이전한다. 중앙동 문화마당 매장에서도 멍게빵을 판매하고 있다.

◇남해 하면 흑마늘빵 = 남해 마늘을 오랜 시간 일정한 온도로 가열하면 흑마늘이 된다. 몸에 좋은 흑마늘로 만든 흑마늘빵이 각종 블로그에 포스팅되면서 온라인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마늘 모양으로 생긴 흑마늘빵 반죽은 5가지 채소와 밀가루로 만들었다. 흑마늘 진액과 마늘 앙금으로 만든 내용물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완성됐다. 채소 향과 달큼한 마늘 맛이 어우러진 흑마늘빵은 젊은 층에도 인기가 있다. 가격은 8알이 1봉으로 4000원이고 작은 상자는 18알에 8000원, 큰 상자는 36알에 1만 6000원이다.

흑마늘빵을 개발한 이성성 대표는 귀촌을 위해 남해를 찾았다가 남해를 대표할 만한 간식거리가 없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흑마늘빵을 개발하게 됐다.

과거 독일마을에서 장사를 하다 지금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6월에는 독일마을 내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상큼한 유자도 빵으로 = 거제지역 특산물인 유자도 빵으로 출시됐다. 이 빵은 2011년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남기봉 대표가 개발했다. 남 대표는 "그동안 유자로 만든 제품은 유자차, 유자청이 전부였다"며 "제품을 다양화할 방법을 찾다가 관광객들이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자빵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1년 동안 유자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유자는 약 1t으로 모두 거제산 유자를 사용하고 있다.

유자빵 반죽과 앙금에 유자가 첨가돼 유자 고유의 상큼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앙금에는 유자를 갈아 넣어 유자 껍질이 씹힌다. 8알이 든 작은 상자는 7000원, 20알이 든 큰 상자는 1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자빵은 거가대교, 해금강, 외도, 바람의 언덕 등 거제시 관광지에서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다행히 오만둥이는 아닌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