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익산을 진원지로 하는 지진이 있었다더군요.
 아래에 돋칼님도 관련 이야기를 올려주셨는데요.
 전 유일하게 지진을 느꼈던 게 1997년 여름인가 가을인가였어요.
 그 때 당시 막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한 때였는데요
 어느 날 점시 시간 후에 업무를 보다가 옆옆자리 사수한테
 서류를 전달하려고 의자에서 일어나 두발짝 걸었나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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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내 몸을 내 자신이 전혀 1%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거에요.
 걷고 있었는데 더 걸어나갈 수도 없고 뒷걸음질 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멈춰설 수도 없고 심지어 모든 걸 내려놓고 주저앉을 수도 없는
 완전한 통제불능!!
 
 그냥 입에서 어어하는 미약한 경호성만 흘러나오고.....

 그렇게 2~3초간의시간이 흐르고 다시 걸어갈 수 있었어요.
 그 때 제 사수가 절 돌아보며 '건물이 흔들린 거 같지 않아?' 라고 물었었죠.
 그리고 퇴근 후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딱 그 시간에 서울에 2. 얼마의 지진이
 있었다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아 그게 지진이었구나 하고 알게 됐죠.

 그 이후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지진 났는데 막 뛰어다니면서
 무너지는 거 피하고 땅 갈라지는 거 건너 뛰고 하는 장면들 안믿게됐어요.
 지진이 잦은 곳에서 훈련이 많이 되어 있으면 그럴 수 있을지 또 모르겠습니다만
 지진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지진 났는데 뛰어다닌다구요? 전혀요!!
 스스로 주저앉지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