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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살균제 인체 유해 가능성이 명시된 자료를 수사 직전에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옥시 측 고위 인사들도 곧 검찰에 소환될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자입니다.

검찰은 올해 2월 옥시 본사를 압수수색할 때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일부 이메일이 검찰 수사 직전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이 복구한 이메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 인산염을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먹거나 흡입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납품사 SK케미칼의 공식 문서가 들어있었습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이메일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제조 업체는 옥시의 제품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제품들은 2004년과 2006년에 출시돼 대형마트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롯데마트가 처음으로 사과와 보상 의사를 밝혔지만 피해자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형사처벌을 축소하겠다는 의도가 커보인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화학물질 관리제도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전문가들은 당시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무진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은 제품 판매를 결정하는데 관여한 옥시 측 고위 인사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BBS뉴스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