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추 한방

저도 거의 다 겪어봤던 일들이네요. 출산 관계된것은 빼고
어느순간 진짜 강해져야한다는 맘을 먹게 됐어요.. 그렇게 싫어 했던 "쎈 여자 ","드센 여자", "남자 같은 여자" "무서운 여자".. 이런 평가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듣는 소리일뿐, 난 꽤 괜찮은 사람이더라구요.
호주와서 공부때문에 힘들어 상담으로 만난 60대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조용하고 침착한 음성으로.
세상엔 더욱 강한 여자들이 필요하다. 강해져라.
그 교수님도 여성이셨어요.
세상은 바뀔겁니다.

난 진짜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싶네요

네... 맞습니다. 공감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 남자들도 이 세상에 살며 여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조리한 불안이나 공포가 있겠죠.
내 아이에게는 그런 것들을 물려주고 싶지 않잖아요.
그리고 타인의 불안과 공포를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음 해요. >

글쓴이의 마지막 말이 눈에 오래도록 들어오는군요.

제 주위엔 항상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몇명 있습니다. 여자임에도 남자의 고충과 의무에 대한것들을. 남자임에도 여자들이 겪어온 괴로움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전 그들이 올바른 '공적인 사회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 됐건. 포스트식민주의가 됐건. 트랜스내셔널리즘이 됐건.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한 분석이 됐건.무엇이 되었건 그건 나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을 이해할줄 아는 사람이 된 다음 해야될 일입니다.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피해를 당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하는 동시에 피해의식의 분출이 아닌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기득권을 얼마만큼 내놓을 수 있는가도 말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마누라한테 잘해주고 싶어집니다.
양말도 예쁘게 잘 벗고.. 두루두루 잘해야겠어요.

덧글 감사드립니다. 다시 읽어보니 막 여기저기 잘못 쓴 문장도 있고 그르네요.

또 제가 '딱히 이야기꺼리가 아니에요' 라는 말을 여러번 썼어요. 이거 혹시 제 안에 잠재된 차별적인 생각이 아닐까 ... 싶어요.
예전에 학교에서 소수인 저(여자)를 굳이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여자가 아니에요 저는 무성이에요 라는 말도 여러번 썼는데 아마 무의식 중에 나 너희들하고 너희들처럼 놀고 싶어 라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아요. 제 정체성을 몰랐던거죠.

여튼 뭐랄까 베팍도 남초사이트라 그런 반응들이 있을줄 알았는뎁. 만약 '그렇다고 모든 남자들을 매도하는거냐'는 이야기가 나오면 피해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욕하는게 먼저라는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역쉬... 고마운 베팍이에요.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가르는 방법 중에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있다고 생각했고 여러 반응을 통해 아... 아무리 그래도 여성이 정말 사회적 약자였구나... 느끼고 있었거든요.

여튼. 용기내 쓴 글인데 덧글, 공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