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래저래 진보정당 활동하신다는 분들을 쬐끔 알죠.
사명감도 있고 깨어있는 면도 많습니다. 존경스러운 분들도 있고.

그런데 오랜기간 진보정당을 하신 분들중 상당수가 신경질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선거나 이런 저런 이슈에서 계속 져와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과민반응을 보여요.
특히나 진보정당의 확장성을 언급한다거나 사표론 이야기 나오면 반박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랄을 합니다.
상대가 욕하는게 아니라 그냥 반론을 제기하는 수준임에도 눈알이 뒤집어지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고생은 했는데 결과는 형편없고,
나보다 노력 안한 놈들이 나한테 훈계하는 것 같고,
내가 훨씬 많이 아는데 별로 모르는 것 같은 놈이 툭툭 말 던지는 것 같고,
학교에서 후배놈은 다른 제도권 주류 야당 들어가서 자리 잡았고,
그런 놈은 출세주의자로 매도해버리고..

뭐 요런식이 되어버리는거죠.

점잖다가가 순간 꼭지가 돌아버린다고나 할까요?

패배를 반복해와서 그런지 세상에 대해서 억하심정이 많아요.
이해는 합니다. 감정적으로 상처 많이 받았겠죠. 유권자들이 좃같겠죠. 어설프게 조언하는 사람들하고 말 섞는 것도 짜증나겠죠.
근데 이분들 문제는 티를 낸다는거죠. 한이 많은 티를 냅니다. 배배꼬인 꽈배기같은 심성이 되어버린게 일반인들에게 뻔히 보여요.

문빠? 안빠? 문모닝? 안모닝? 이런 사람들은 애굡니다.
중년이상되고 민노당때부터 활동한 지금 정의당 활동가들은 아예 기질부터 달라요. 설득하고 수용하려고 정치활동하는게 아니라 세상에 대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는 상황이 되어버린 사람들 많습니다. 들을 생각이 없어요. 자신의 구호를 '무지한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하는 맘이 앞서지.
말 안 듣는 사람들이 주요 활동가인 정당에게 누가 표를 줍니까?
유권자들이 무식해서 진보정당에게 표을 안줍니까? 똑똑하니까 안주는거지.

최근에 본 제일 황당한 표현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 줬다는 사람들 많긴한데 증명해보라'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비밀투표 투표용지를 인증하라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지..
이런 주장은 메갈사태 이후부터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공통적으로 꽤 나온 사례예요. 그 많은 사람들이 공모해서 그런 말을 맞출리도 없고.

최근 몇몇 분들의 폭주(?)같은걸 보니 한번 맘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속 칼의 날이 너무 서게 되면 남도 다치게 하지만 결국 내 자신도 피폐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