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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미친 나라가 확실하다.
　

비아그라를 처방받으러오셨다면서 "내것이 아니라 심부름이다."- 저는 본인이 안드실 약은 처방 안해드려요 "아니 그냥 해주면 되지 뭘 해주고 안해주고를 어린놈이 결정해"
　

일년에 백번씩 똑같은 감기약, 진통제를 공짜로 처방받는 환자에게 약을 드시면안된다 처방 못해드린다고 했더니 소장에게 불친절한 의사라고 민원을 넣어 자기가 매번 오는날짜에 진료를 못보게 해달라고 하고 진료일자를 이 환자 한명때문에 바꾸는 수모를 당한다. 
　
운전면허 갱신으로 시력검사수치가 도로교통법이 정하는 수치가 안나오니까 안경점 가서 안경맞춰오시면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20분동안 진료실에 드러눕다시피 버티면서 '0.8이상으로 올려주지 않으면 안나갈 것이다'라고 해서,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0.3초만에 나가는 민원인.
　

폐렴구균예방접종은 65세이상 정상에 한해 1회만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60~64세까지는 폐렴구균을 접종해봤자 하등의 건강상 이득이 없이 쓸모없는 예방접종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이다.) 하지만 군수의 공약 사업이랍시고 무료로 폐렴구균을 접종하여 주고 5년후에 다시 맞으라고 해서 또 5년후에 와서 맞는다. 그 돈은 군청이 대납한다. 
　

감기약 좀 오래 먹어야 할 것같다고 자기 맘대로 이약 저약 장기로 처방해달라고 한다. 4일치를 처방했더니 조금 후에 "선생님 이분 물리치료도 받으신다고 하셔서 3일치로 약 바꿔주셔야 공짜로 나가요" 물리치료를 받으면 3일치 약까지는 무료이다. 본인부담금을 환자가 안내고 군청이 낸다.
　

도매상은 납품계약을 A회사가 해놓고 B회사에 하도급계약을 맺고 약을 납품하는데(페이퍼컴퍼니이다), 보건소에서 주문한 약들은 단가계약이 더 낮은 곳으로 된 C 도매상, D 도매상 E도매상을 통해 약을 가져오고 보건소에 주문을 넣을때는 또 단가계약이 낮게 책정된 약을 허위로 주문하여 C도매상, D도매상.E도매상에 또 팔아서 마진을 남겨먹는다. 
　

진료보는 컴퓨터가 하도 느려터지고 민원이 많이 생겨서 PC만이라도 바꿔달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이야기 한 지 6개월만에 컴퓨터가 왔다. 모니터까지 150만원에 왔는데 컴퓨터 내부부품을 보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대략 35만원정도 수준이었다. 공문상 있던 모니터는 자취를 감추고 오지 않았다. 그 해에만 이 군청에서 컴퓨터 100대를 주문했다. 그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곳은 도청 근처에 있던 한 유령회사였다.

그들은 밤 9시에 와서 세콤에 도장을 찍고 초과수당을 매달 최대치로 타 간다. 명절에도 어김없이 출석도장을 찍고 휴일수당을 받아간다. 출장진료를 나가지도 않으면서 나갔다고 허위로 문서를 작성하여 출장비를 타 먹는다.
　

원내에 있는 약이 유통기한 만료가 다가오자 환자 차트에 허위로 약을 처방한 것처럼 약을 털어달라기에 "어떻게 이런일을 의사에게 시킬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왜이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세요 이거 관행이잖아요"라고 한다.
　

80세 90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저멀리 시골에서 버스타고 힘든 몸으로 걸어와 추운아침부터 예방접종하러 기다리는데, 노조직원들이 한꺼번에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공익적 차원'에서 출장예방접종을 가달라고 말한다.
　

어떤이가 예방접종서류 2~30장을 가져와 "선생님 아는사람들 접종좀 해주게 싸인좀해주세요" "제가 직접문진안하고 환자확인도 안하는데 어떻게 써드립니까, 선생님이 책임지실건가요?" "아유 선생님 아무일도 안생겨요" 끝내 해주지 않자 나를 3년간 벌레보듯 하는 이가 '예방계 계장이었다.'
　

출장나가야 하는 사업을 본인이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불쑥 '계약직 직원채용 업무'에 넣어놓고선 "당연히 계약직이 출장가는 것이다"라는 뻔뻔한 정규직인 사람들이 있다.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논하면서도 보건소 업무중 가장 힘든 접수에 있는 간호사 직원을 채용하면서, 1년단위로 계약직을 뽑으며 월급은 '일봉'으로 계산하여 휴일이 많은 날에는 월급 또한 적어지는 수모를 당한다. 
　

태어나서 처음 본 dextrocardia환자 사진이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와 신기하다 "하는데 이게 왜 신기한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X-ray를 찍게 해서 국민건강을 증진시킬수 있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이미 SCI논문에 등재된 논문을 일일이 번역하여 베낀 논문에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연구한 양 보고서를 제출해도 통과가 된다.
　

무슨 성분인지, 무슨 효과가 어떤 기전을 통해서 발생하는지도 모르는 약을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것을 국가가 허락하고 심지어는 IV line으로 산삼 약침이다고 찔러넣고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을 볼모로 수천만원어치 약을 팔아 제낀다. 
　

당뇨에 좋다는 한약을 팔면서 전문의약품으로 규정된 metformin(당뇨약)을 갈아서 약에 섞어 판다.환자들의 저혈당 쇼크에 대비하는 것은 의료인의 의무인데.
　

아이들에게 수두파티를 열라는둥 예방접종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일뿐 아이들에게 열이 나면 보약을 먹여 몸의 내부의 열을 떨어뜨려야 한다면서 2살배기 아이를 toxic hepatitis로 응급실로 데려온다. 그들은 그사람이 면허자격이 없다고 박탈시키려 하지만, 그들 협회 행사에 출강했던 사실들은 빼 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새파랗게 젊은 28세 정상인 남자에게 아킬레스건에 BMD를 재면서 골감소증이있으니 골수를 보충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기자들 앞에서 떠든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들의 학문으로 과학화, 현대화를 이룩할 수 있다면서 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MI 로 stent를 박으러 심장내과 전문의를 몰래 찾는다.
　

국민들과 의사 모두가 '함께' 헤쳐나가야 할 중대의 기로에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지탄에도 굴복하지 않으려고 이야기 하고 글 쓰고 또 설득하려고 하여도, 무시무시한 권력을 가진 자들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들을 미혹시켜 의사 소수를 적으로 몰려고 하고, 국민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당신보다 더 많이 번다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그 의사, 바로 나는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적폐의사가 되어있다.

이 나라는 미친 나라가 확실하다.
　

저를 욕하는 것은 좋으나, 저의 양심에서 나오는 본심은 욕하지 말아주십시요. 의료계와 세상을 바꾸는게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그래도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싸울겁니다. 이게 옳은 길이니까요.

p.s.큰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실제 우리네 삶이 이렇다는 탄식입니다.

p.s.2 저 역시 잘 못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본연의 업무중 진료나 그와 유사한 원인으로 환자들에게 제 잘못으로 큰 민원이 발생하게 한다거나 제 할일을 남한테 떠넘기거나, 같이 함께하는 직원들이 불이익이 생기게 하진 않습니다. 그건 제가 용납을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