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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몇달 전 LED 마스크를 구매(정확히 말하면 렌탈)했습니다.

일명 강소라 마스크라고 불리는 셀리턴 제품.

가격도 무지하게 비싸요.

타사 제품들보다 3배 이상 비싼 170만원.

전구 수가 월등히 많다고 해서 이왕 사는거 효과 좋은 걸로 하자고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LED 마스크 48개사 제품이 과대 광고를 했다고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어요.

의료용이 아닌 미용 기계인데 '주름 개선' 안티에이징' '여드름 완화' 등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광고했다는 내용입니다.

화가 나서 셀리턴에 전화를 했어요.

나 : 과대 광고로 시정 명령 조치를 받았는데 환불 등과 같은 피해 보상 조치를 해달라

셀리턴 : 홈페이지와 홈쇼핑 판매 분은 아무 이상이 없다. 일부 삼성 대리점에서 과대 광고를 해서 팔았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

나 : 무슨 소리냐. 홈쇼핑만 봐도 이것만 쓰면 피부과 갈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입을 무지하게 털었는데

셀리턴 : 삼성 디지털 플라자의 몇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나간 광고 문구만 문제가 됐다.

나 : 제품을 구매했을때 왔던 사용 설명서에 '목주름 개선' 안티에이징' 등과 같은 문구가 분명히 써있다.

셀리턴 : 확인 후 명절 연휴가 끝나고 연락 주겠다.

오늘 오후 3시까지 전화를 주기로 했는데 2시 55분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셀리턴 : 사용 설명서에서 문제가 되는 문구를 발견했다. 팜플렛을 새로 제작해서 배포하겠다.

나 : 그게 다? 이미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없나?

셀리턴 : 그분들은 도와드릴 수가 없다. 기계 자체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환불 또는 무상 렌탈 철회 등은 없다.

나 : 정말 과대 광고를 보고 구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나?

셀리턴 : 팜플렛 신규 제작 이외의 계획은 없다.

나 : 이런 상황에서 계속 제품을 쓸 수 있나? 믿음이 깨졌다

셀리턴 :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나 : 상담하시는 분은 예전에 쓰레기 만두 사건 터졌을 때 만두 사서 드셨습니까?

셀리턴 : 먹지 않았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소비자원에 전화를 했어요.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하단에 상담센터 번호(1372)가 나왔더라구요.

나 : LED 마스크 관련 문의 드립니다.

1372 : 성함과 제품명 말해주세요. 근데 이 건에 대해서는 가이드 라인이 내려왔습니다.

나 : 어떤 내용인가요?

1372 : 과대 광고가 문제였지 기계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내용입니다.

나 : 회사측과 입장이 똑같군요. 이 가이드 라인은 누가 내린겁니까?

1372 : 소비자원에서 내렸습니다.

나 : 과대 광고를 보고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1372 : 저희는 소비자원 소속이 아닙니다.

나 :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상담센터 번호 보고 전화했는데요?

1372 : 저희는 소비자상담센터 직원일뿐 소비자원과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나 : 그럼 홈페이지에 왜 그 번호가 나와있나요?

1372 : 저희는 가이드라인을 말하는 것 말고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나 : 가이드라인은 누가 만들었나요?

1372 : 소비자원에서 만들었습니다. 저도 그 가이드라인이 말도 안된다는거 압니다. 소비자원에 직접 문의해보세요.

소비자원 대표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나 : LED 마스크 관련해서 1372와 통화를 했는데 가이드라인이 이해가 안되서 그걸 만들었다는 소비자원에 전화했습니다.

소비자원 : 저희는 전화 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방문 또는 인터넷 상담을 이용해주세요.

나 : 지금 통화하시는 분은 상담원 아닌가요?

소비자원 : 저는 업무 및 직원 안내만 할 뿐입니다. 

나 : 그람 소비자들은 주로 어떻게 상담을 하나요?

소비자원 : 방문 상담을 많이 하십니다.

나 : 저는 성남에 거주하는데 제일 가까운 상담소가 어디인가요?

소비자원 : 서울과 충북에 하나씩 있습니다. 둘 중 가까운 곳을 이용해 주세요.

하하...이렇게 끝났네요

환불 또는 무상 렌탈 철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분명히 과대 광고를 한만큼 그걸 보고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LED 마스크 제조업체의 뻔뻔한 대응도 웃기지만

업체의 입장을 그대로 가이드라인으로 만든 소비자원이라는 곳도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