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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 '귀로산수도' 지본수묵담채 25.2㎝ x 15.5㎝ 리움미술관

신윤복의 풍경화다. 이름을 풀면 '돌아오는 길의 산과 물 그림' 쯤 될까?

그림 전체적으로 대각선 구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둘로 나누어 대비가 된다. 왼쪽 위는 산과 우거진 나무와 풀, 집이 있고 오른쪽 아래는 물이 흐르고 있다. 왼쪽 위은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집을 감싸고 있으며, 산에도 초록이 피어올라 따듯한 인상이다. 왼쪽 아래는 수풀도 없고 흐르는 물도 힘차지 못하다.

인물도 이런 구도를 같이 따른다 집안에 있는 사람은 편안히 앉아 쉬면서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 선비는 지팡이를 끌고 걸어오고 있으며, 동자마저 고개를 푹 숙인 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여행자들은 아늑한 집으로 들어갈테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아마도 신윤복은 이 그림을 그릴 때 집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곧 가족과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아늑하고 고즈넉하며, 활기찬 집으로 돌아가 쉴 날을 꿈꾸며 이 그림을 그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