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데일리안 이준목 기자]

◇ SK의 한계는 '스탯 농구'라는 점이다. ⓒ연합뉴스

매년 농구전문가들을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으로 만드는 팀이 있다.
해마다 전망은 '우승후보'지만 시즌이 끝날 때쯤 성적은 늘 중하위권.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PO 진출은 지난 6년간 단 한 차례뿐, 바로 서울 SK 이야기다.

SK가 또다시 고비를 넘지 못하고 6강 PO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위권 진입을 향한 절호의 기회였던 주말 2연전에서 연패한 SK는 18승22패를 기록, 6위 안양 KT & G(20승 20패)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가뜩이나 갈 길 바쁜 SK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패배였다. 만일 주말 경기를 모두 이겼다면 5할 승률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KT & G와 동률이어도 상대전적에서 앞서 6위까지 올라갈 수 있던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상대가 최하위 KTF와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모비스라 뼈아플 수밖에 없다.

SK가 6강행을 노린다면 조직력의 한계를 시급히 보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테런스 셰넌과 김태술이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팀은 시너지 효과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주축들의 활약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데다,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셰넌은 최근 몇 경기에서 신들린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무리한 플레이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도 많았다. 꾸준함이 돋보이던 방성윤도 야투의 적중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기복이 심한 득점력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들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제몫을 해주지 못해 SK는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SK의 한계는 '스탯 농구'라는 점이다. 선수 개인의 기량이나 기록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속이 없다. 공격에서 완성도 있는 패턴플레이보다는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셰넌-방성윤-김태술-김민수 등은 모두 해결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수비보다는 공격지향적인 데다, 여전히 팀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주축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탄탄한 조직력과 식스맨들의 분전으로 위기를 넘긴 모비스와 가장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모비스를 상대로 포스트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나 경기 내내 주축들의 무리한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한 것은 김진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장악능력에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셰넌과 방성윤, 김태술이 기록으로는 화려했지만 종종 성급한 플레이로 경기흐름을 끊는 것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반면, 높이와 수비에서 오히려 문제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외국인선수 스팀스마나 김민수의 높이를 활용한 전술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작 박빙의 상황에서는 방성윤의 무리한 장거리슛에만 의존해야할 만큼 선수들의 전술소화능력이 떨어지고 확률 높은 패턴플레이도 없다는 것은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SK는 지난 6년간 2007-08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PO진출에 실패했다. 해마다 전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이 매년 고비마다 부상에 시달렸고, 스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조직력에서 번번이 문제를 드러냈다.

대신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매년 우수한 선수들을 싹쓸이 할 수 있었다. 방성윤, 김태술, 김민수 등은 모두 신인드래프트 1,2순위다. 셰넌은 지난해 득점왕에 최우수 외국인선수까지 수상했다. 선수구성상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멤버들이다.

방성윤의 잦은 부상과 디앤젤로 콜린스의 퇴출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성적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개인 성적이나 타이틀에서는 뛰어난 선수들을 매년 배출해왔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짚고 넘어갈 문제다.

SK 주전들은 공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위해 보탬이 되어야할지를 먼저 깨달아야할 때다. [데일리안 = 이준목 기자]




참 선수 한명 한명 이 팀보다 더 좋은 팀이 있을까 싶은데,,, 정작 성적표는

농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특히 방성윤을 높이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