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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만약 내가 디 마테오 감독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까?

첼시 디 마테오 감독의 고민이 무척이나 깊을 듯하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런던더비의 중압감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한데 앞뒤로 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셀로나전이 있어 전력 배분이 쉽지 않다. 첼시는 주말 아스널과의 런던더비를 치르고 3일 뒤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는다.

참고로 이번 주말 런던더비는 챔피언스리그 다음시즌 챔스 출전 티켓이 걸린 싸움이다. 아스널은 승점 64점으로 3위, 첼시는 승점 57점으로 6위다. 아스널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지만 4위와 5위 토트넘과 뉴캐슬이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 5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할 순 없다. 첼시도 아스널보단 한 경기 덜 치렀다.

디 마테오 감독으로선 바르셀로나와 아스널 모두 잡으면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또 쉽지만은 않다. 첼시는 이번 런던더비 매치를 포함해 최근 2주 동안 프리미어리그 3경기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5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즌 막판으로 체력 소모가 큰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일정이다.

아스널의 흐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난 월요일 매치에서 하위권 위건에 홈에서 잡혔다. 충격적인 패배였지만 그래도 시즌 후반기 전체적인 아스널의 흐름은 오름세다. 2월 이후 토트넘, 리버풀, 뉴캐슬, 맨시티 등 상위권 팀들을 줄줄이 잡으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강팀에게 강한 면모와 전반기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한 기억 등 여러 모로 아스널의 우위가 점쳐지는 경기다.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사이에 런던더비가 배치된 첼시보다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널의 승리를 점친다.

전술 매칭 포인트

포지션에 따른 전술적 매칭 포인트를 잡자면 아스널 반 페르시와 첼시 케이힐의 창과 방패, 첼시 마타와 아스널 램지의 공수 중원의 싸움이다.

첼시는 우측면과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이바노비치가 징계로 결장한다. 중앙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도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우측면은 보싱와, 센터백은 개리 케이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 페르시의 문전 쪽 위협적인 움직임을 케이힐이 어떻게 막아설지가 포인트다.

아스널에선 아르테타가 위건전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의 중상이다. 램지가 대신 중앙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앙으로 이동해 뛸 것으로 예상되는 마타를 램지가 어떻게 상대할지가 또 다른 포지션별 전술 매칭 포인트다.

변수

최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아스널의 베나윤이 결장한다. 첼시에서 아스널로 임대돼 뛰고 있는 베나윤은 임대 조건에 따른 제약으로 이번 런던더비에 나설 수 없다. 베나윤의 자리엔 제르비뉴가 선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타와 베나윤이 결장하면서 박주영의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러 악재의 아스널이지만 중앙 수비수 코시엘니가 징계에서 풀려 복귀한 것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소식이다.

첼시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디 마테오 감독이 어떠한 변화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택할 것인지가 변수다. 첼시는 최근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드록바와 램파드, 마타, 하미레스, 미켈 등의 주력군을 연달아 선발로 출전시켰다. 런던더비 3일 뒤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 챔스 4강 2차전을 감안하면 로테이션 시스템의 활용은 불가피하다. 토레스, 스터리지, 말루다, 에시앙 등이 중용될 수 있는 런던더비다.

챔스 4강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첼시 (사진제공 : 연합뉴스)

첼시에선 아스널의 왼쪽 풀백 안드레 산토스 쪽을 공략할 윙어 스터리지 혹은 하미레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깁스가 부상에서 회복해 산토스 대신 선발 출전할 수도 있는데 누가 나오더라도 반대쪽 사냐에 비해 약하다.

아스널에선 이바노비치와 루이스의 공백으로 틈이 생긴 첼시의 포백라인을 공략할 반 페르시가 최적의 공격 옵션이다. 반 페르시는 전반기 첼시 원정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블루스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