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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당나귀 봄날의 춘의(春意)

작성일
10-04-27 00:11
글쓴이
퍼스나콘 [탱&서]Xeno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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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금 말을 보는 곳이라면 보통 세군대의 장소를 떠올립니다
하나는 동물원 그리고 대규모 목장이 있는 제주도.... 마지막으로 아저씨들의 환의와 탄식이 메아리치는 경마장... 응??
이렇듯 말은 익숙한 동물이긴 하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동물이 되었져
하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말은 매우 흔한 동물이자 귀한 탈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부를 과시하는 수단중에 하나가 자동차라면 그 시절에는 말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국방의 수단으로 말사육을 장려했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말이라는 동물이 매우 예민하고 식성또한 까다로워서 기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사복시라는 마필전문 관청이 있을정도로 말 사육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실록의 기록에 보면 말들 사육이 생각되로 되지않아 고생하고 고민하고 있는 기록이 많이있습니다
그래서 말은 종종 군역을 회피하기 위해 뇌물로 사용되기도 했죠


도내의 향교 유생들이 이름만 학궁(學宮)에 의탁하였을 뿐이지 글을 알지 못하는데, 간혹 말을 바치고서
강서(講書)를 면하고 공역(公役)을 피하기를 자원하는 자도 있으니, 묘당으로 하여금 잘 헤아려서 지휘하도록 하소서.

왕조실록 인조22년(1644) 평안감사 김세렴 상소중


이 기록이 말이 뇌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중에 하나인데 이렇듯 말은 귀한 품목이었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는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걸어서 팔도를 돌아다니기엔 힘들기 때문에 탈것이 필요했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준것이 바로 당나귀 였습니다
일제시대 기록이긴 하지만 조선말기의 모습을 기록한 중추원기록에 의하면 당나귀 가격은 말가격의 보통 절반이나 그 이하가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우 싸다고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말보단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던 동물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 동물이죠
거기다 당나귀는 기르기도 까다롭지 않고 식성또한 잡식에 가까운 막입? 이었기 때문에 사육에도 많은 품이 들어가지 않았죠

그래서 당나귀는 상하귀천 남녀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 동물이었습니다


남양 홍씨(南陽洪氏)의 가승(家乘)에 이르기를,
“우리나라의 예법은 매우 엄하여 사인(士人)의 처(妻)는 감히 덮개가 있는 수레를 타지 못하였다.
중고에도 여전히 이러한 풍습이 남아 병자호란 이후 재상 집안의 부인이라 하더라도 이따금 말을 탔다.
이정귀(李廷龜)의 손자며느리가 당나귀를 타고 뵈러 왔고, 감사(監司) 홍명일(洪命一)의 장녀나 진사(進士) 조상정(趙相鼎)의 처가
시댁에 왕래할 때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너울[羅兀]로 얼굴을 가렸는데,
너울은 비단으로 만들어 사면으로 드리워서 얼굴을 가리고 어깨까지 덮는 것이다.” 하였다.

이유원 임하필기 문헌지장편


조선 중기 학자인 이유원이 쓴 저작에도 조선중기만 하더라도 부녀자들도 가마 대신 외출을 할땐 말이나 당나귀등을 타고 다녔음을 알 수 있죠
우리가 생각하는 가마는 벼슬을 하는 관리들 특히 당상관급 되는 고위급 마나님들만 타는 비싼 자가용이었던 알 수 있습니다
티비에서 나오는 가마에 탄 아가씨는 조선후기의 일로 그렇게 오래된 풍습이 아닌것을 알 수 있죠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에 있는 연소답청(年少踏靑)이라는 작품으로 봄날 날씨 좋은날 젊은 남녀가 경치 좋은데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남자들은 걷고 여자들은 나귀를 타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놀러가는 모습을 담았죠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은 양갓집 규수들이 아닌 기생들이었지만
이 시기에도 사가의 부녀자가 아닌 여성들은 말을 타고 쉽게 놀러 나갔음을 알 수 있죠
봄날의 설래임이 가득 차 있는 작품으로 담배를 물고 간지??를 뿜어내시는 여자분과 그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는 남정네의 모습에서
봄날에 춘정가득한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답청이라는 말은 푸름을 밟는다는 직접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만
봄에 봄맞이를 위해 나가 노는것을 그렇게 표현한것이죠
이렇게 설레임을 가득 안고 봄날에 놀러나간 양반님하들은 어떻게 노느냐...
바로 그 다음장면이라 할 수 있는 부분도 혜원은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신윤복 - 상춘야흥(賞春夜興): 날씨 따뜻한 봄저녁에 꽃놀이와 함께 즐기던 양반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


바로 이렇게 악공을 불러서 연주를 하면서 기생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놀았습니다.....
다들 무엇이 연상될껍니다 ㅎㅎㅎ 요즘은 이런 모습을 밀폐된 공간에서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날씨 좋은날에 이렇게 나와서 노는것이 중요한 풍류중에 하나였죠
이렇게 봄은 양반님하들이 겨울네네 방구석에 차박혀서 뒹굴하던 찌뿌드 함을 날려주는 그런 계절이었습니다


이렇듯 고귀한 양반님하들이 그냥 걸어다닐 순 없죠
그래서 자기 품격에 맞게 말, 당나귀, 소등을 타고 다녔습니다
소? 라고 해서 의아 하신 분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맹정승 고사에서 보듯이 소도 당시엔 매우 쉽게 타고 다니던 동물이었죠
땅만 갈면서 농사일을 하는게 일이 아니라 사람들도 등에 열심히 태우고 다녔습니다





영조연간의 문인화가인 관아재 조영석 작품인 설중방우도 입니다
한세대 아래 화가인 혜원이나 단원의 그림에서 보이는 조선사람의 모습을 처음 구현한 작가중에 하나가 관아재이죠
남바위를 한 선비와 손님을 맞은 선비의 정담이 오가는 아래 부분에 초동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손님인 선비가 타고 왔을법한 동물을 한 초동이 사립으로 끌고 오는 장면이 묘사 되있는데
이 초동이 끌고 오는 동물이 바로 소 입니다
이렇듯 소도 당대 사대부들이 타고 다니던 중요한 탈것이었지만 주로 타고 다닌것은 말과 당나귀 였죠




조선 중종연간 문인화가인 양송당 김지의 동자견려도 입니다
제목에서와 같이 동자가 당나귀를 끄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당나귀가 무슨 심사가 뒤틀렸는지 동자의 말을 안듣고
고집을 부리는데 그림에서도 묘사되있지만 당나귀는 고집이 센 동물로 가끔 심사가 뒤틀리면 등에 올라탄 사람을 내팽게 쳐
난감하게 만드는 동물이었죠 그래서 종종 당나귀 고집을 비유해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보다 값이 쌌기 때문에 이정도의 고생은 감수할만 했을껍니다 ㅋ




몇가지 이본이 있는 조선중기 화가인 연담 김명국의 설중귀려도 입니다
눈쌓인 겨울에 나귀를 타고 가는 모습을 담은 그림인데 스산한 겨울기분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나귀에 타고 있는 떠나기 아쉬워 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죠
이렇듯 나귀는 그림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탈것으로 자주 그려졌습니다
그러면 말은 자주 그려지지 않았는가 하면 그런건 아닙니다
말을 타고 있는 그림도 매우 많이 남아 있죠





숙종 연간의 문인화가인 공제 윤두서의 주마상춘도입니다
화본풍 그림이지만 말을 탄체 봄날을 만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버드나무가지가 내려앉은 모습과 말을 타고 신속하게 가는 모습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당시에 말을 타는게 일상적인 일중에 하나라는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죠




공제의 화본풍의 그림과 달리 좀 더 친숙한 모습을 담은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모습은 나귀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선 말을 타고 꾀꼬리 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며
한 봄날의 화창함과 청아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서정적인 감상을 주어
계절적 아름다움을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죠





단원 김홍도의 애마남도? 라고 할 수 있는 세마도 입니다
말은 예나 지금이나 정욕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이 작품은 그런 개인의 욕망을 운치있는 그림에 녹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가로히 연못에서 말을 씻기고 있는 남자를 그린 그림인데 그림옆에 있는 시제를 보면 그런 모습이 좀 야릇하게 보이죠
'봄날 연못은 말을 씻기 위함이고 누대의 촛대는 밤에 찾아오는 님을 위함이다' 라는 시제를 보면
연못은 여성, 씻어주는 남자와 말은 남성을 상징하며 봄날 가득 차있는 생기와 은연중에 보이는 춘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렇듯 봄이 오고 생명이 소생하는 모습을 말을 씻는 장면을 통해 들어내 은유적이지만 우리를 화끈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하겠네요


그림을 통해서 봤듯이 우리조상님들은 말과 당나귀등이 매우 익숙하고 친근한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죠
우리가 지금 자동차와 함께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면서 찍고 왁싱을 하면서 애지중지 하듯이
당시엔 말과 당나귀가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말은 중형급 세단이라면 당나귀는 중소형 차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다들 타고 다니며 시흥을 일으키고 은근한 에로티즘을 만들어주는 제제였던것이죠


날짜상 계절상 봄은 분명히 왔고 몸도 그렇게 반응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비오고 굳은 날씨가 지속되다보니
봄같은 봄이 그리워서 끄적여 봤습니다 ㅋㅋㅋㅋ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4-28 11:22:09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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