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용산
- 작성일
- 09-01-26 19:47
- 조회
- 13,774
- 댓글
- 7단계
- 시간별 역순 댓글
음력 1월 1일. 설 오늘도 용산엔 많은 사람들이 오갔습니다.
외갓집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버스에서 내려 학살이 일어났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저 멀리 솟은 이미 재개발된 시티 파크 건물과 불타버린 참혹한 건물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 높은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용산의 한 건물은 6명의 생명과 함께 불타올랐습니다.
서울을 휘감은 욕망의 불길은 마침내 6명을 집어 삼켰고...
6명은 고대하였던 즐거운 설을 살아서 맞이 하지 못한 채 영정으로 가족들과 시민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외갓집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버스에서 내려 학살이 일어났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저 멀리 솟은 이미 재개발된 시티 파크 건물과 불타버린 참혹한 건물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 높은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용산의 한 건물은 6명의 생명과 함께 불타올랐습니다.
서울을 휘감은 욕망의 불길은 마침내 6명을 집어 삼켰고...
6명은 고대하였던 즐거운 설을 살아서 맞이 하지 못한 채 영정으로 가족들과 시민들을 맞이하였습니다.
만장 하나가 그들의 심정을 대변해줄 뿐입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차디찬 겨울 아침, 용산의 철거직전 빌딩 꼭대기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는
그들만의 욕망의 리그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불타버린 버스 너머로 전경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장사를 하고, 잠을 자고, 학교를 보내고, 웃고 즐기고, 울었던 그 공간으로
우리는 갈 수 없었습니다.
불타버린 버스가 우리를 막고 서 있습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엔 넘을 수 없는 담이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오셨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많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들러 참사의 현장을 둘러보았고 추모의 뜻을 표하였습니다.
저도 외할아버지가 서른 넘어 공부를 하는 못난 제게 주신 세뱃돈으로 조그마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들이 미처 지우지 못한 그들의 잔혹한 흔적들도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