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현금트레이드는 없다고 못박고 시작한 팀이고, 가입비 문제며 운영비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쳤던 양반입니다.
개인적인 부담까지 가져야할 필요는 없겠지만 자기 자신이 실패한 사업이라면 적당히 손해보고 손털고 일어날 줄 알아야 하는 것도 사업가의 도리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의무는 아니지만요. 법적인 잘못을 했으면 법을 집행하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도의적인 잘못이기에 비난을 하고 있구요.

뻥치고 일부터 벌린게 가장 큰 문제겠지요. 듣보잡 사업가에게 구단을 넘긴 KBO가 원죄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현금트레이드는 없다고 못 박고 시작했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았을 수도 있죠.

그저 큰 소리쳤다는 점 하나로 사기꾼 취급까지 받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패한 사업이라면 적당히 손해보고 손털 수도 있지만 정상화시키려고 자산 매각하며 미래를 기약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현재 그 방법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보고 나가지 않는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근데 저는 좀 다르게 보고 있는게 있는데..

히어로즈 인수조건이 아마 가입금 100억이었죠?

실제로 현대가 무너지면서, 구 현대구단에게 운영비를 주고 구단 소유권은 사실상 KBO에게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보면 가입금 100억은 일종의 매매대금입니다.
이장석이 자기돈으로 매매대금을 때우건, 다른데서 투자를 받건, 달라빚을 쓰건 그건 제가 알바가 아닌데,
문제는 그 인수한 구단의 자산을 매각해서 인수자금을 대고 있는 형태란 말이죠.

KBO의 가입금 처리문제 운운 유보결정이 그런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명백하게 말하면, 100억중에 54억이 서울입성금이었다 아니다도 논란이 되는 지금,
2구단에게 입성금을 직접 지급했다? 왜죠? 구단의 운영권은 KBO가 가지고 있었는데?

이장석이 만약에,
선수 팔아서 가입금 현물로 납입한 꼴로 처리를 했다고 하면,
이건 명백한 횡령이죠.

가입금을 자산매각을 통해 납입했다면 횡령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약간 다르게 보는 것은 2년간의 운영비가 들었다는 점입니다.

2년간의 운영비만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자산 매각 이상이 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라 운영비 마련하는 방안(스폰서 확보 등)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점이고, 그 정도가 아직은 용인해야되는 수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운영비야 스폰서 받은 부분도 있고, 보증보험 활용도 했다고 합니다.
이장석 개인의 비용은 그 만큼 들어가지도 않았을거 같아요.

문제는 가입금 문제입니다.
작년 장원삼 30억, 이택근 25억.

운영비도 근근히 못대는 구단이 어디서 떡 나타나서 가입금을 완납하고 있습니다.
이장석은 검찰소환조사 받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7개구단으로 가야하는게 아니라 야구시장이 급속도로 쫄아 붙을 수 있습니다. 문제의 근본은 KBO의 근시안적 행정과 구단 이기주의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저렇게 KBO가 몽니를 부릴 사안도 아니에요.
괜히 들쑤셔서 일크게 만들기 보다는 KBO는 수습을 해야 합니다.
조용히 이장석의 운영권을 박탈하던가 해야죠.

인수구단의 선수팔아 인수자금 댄 구단 사장이 아무리 지돈들여 선수들 월급 줬다 해도,
책임을 면하긴 힘들죠.

이미 센테니얼이 들어오면서부터 예상되던 결과죠머;;

120억이 이장석 개인이 끌어왔고 유지하느냐 자산매각을 통해 충당하느냐 에 따라 일이 커질 수도 있는 것이긴 하네요.

이럴 때 백마탄 기업이 딱 나타나서 해결해주면 좋으련만;;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돈이 히어로즈 구단에만 쓰인다면야...
그러나 어떻게 쓰일지는 아무도 모르죠.

분명 이장석인 본인 입으로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인터뷰서 밝혀왔습니다.
그 인터뷰에 따르면 저 트레이드머니는 잉여 돈이 되는거고.

머 최악의 가정이지만요.

저도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돈이 이장석 개인이 유용하는 것이 아니라 히어로즈 운영에 쓰인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옹호할 가치가 없겠죠..

다만 아직 그게 명확히 밝혀진 상황도 아니고, 또 운영비에도 모자란 돈을 가지고 비난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가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불펜의 너부리님 글 한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생각보다 악질일 가능성이 있으니

읽어봤습니다.

근데 그 경우라고 하기에는 매각한 자산의 크기가 운영비 등에 비해 너무 적다는 점이 남아서, 그 케이스와 연결짓기에는 아직은좀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강정호, 황재균 등등을 팔아넘긴다면 그런 걱정을 해봄직하지만요.

설인님께서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과 밥캣을 인수한 두산그룹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에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해서 동반 부실화되었으면 불쌍하다고 하실 건가요...??

이장석 구단주는 자선사업을 위해서 (또는 다른 그룹 같이 적자를 감수하고) 들어온게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왔고.. 다들 야구단으로 돈벌기 어렵다고(사실은 전력을 유지하면서 돈벌기는) 우려하였고...

우려하는 대로의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