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스포츠서울닷컴｜서종열기자] 야구계와 팬들을 중심으로 통신계 공룡기업 KT의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인수설이 또다시 만발하고 있다. KTF를 합병하며 새롭게 출범함 KT가 히어로즈 인수를 통해 ‘쿡(KOOK)’이란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KT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말 우리 히어로즈 인수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검토를 거친 결과 인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항간에 퍼진 히어로즈 인수설은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KT “히어로즈, 인수 계획 없다” 강력부인

문제는 강력부인에도 불구하고 KT의 ‘히어로즈 인수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소문에 소문을 더해 인수설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재계는 일단 KT가 히어로즈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쿡’이란 브랜드 알리미로 히어로즈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다.

실제 KT는 지난 3월 초부터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란 CF를 선보이며 ‘쿡’이란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쿡은 KT가 내놓은 통합형 상품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메가TV 등이 통합된 통신상품의 통합브랜드를 의미한다.

재계관계자들은 “KT가 히어로즈를 통해 ‘쿡’ 알리기에 올인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히어로즈 인수검토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지난 정권 당시의 장관이 공기업 대표로 가게 되면서 현 정권의 고위 실세로부터 히어로즈 인수 제의를 받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재계관계자들은 “정권 실세가 KT 대표이사를 밀어줬다고 해서 느닷없이 히어로즈 인수를 밀어붙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로야구 팬들은 KT가 히어로즈를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높은 편이다. 재력을 바탕으로 히어로즈를 지원한다면 프로야구가 더 흥미로워 질 것이란 예감 때문이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KT는 여전히 “히어로즈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는 반응이다. KT그룹 관계자는 “잠잠했던 히어로즈 인수설이 다시 퍼지면서 관련부서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 하지만,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현재로선 히어로즈 인수 가능성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KT가 히어로즈 인수에 대해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신임 이석채 사장을 중심으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력하게 역설한 배경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축경영을 선언해 놓고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는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계와 재계을 집중시키고 있는 KT의 프로야구 히어로즈 인수설. 이 설은 이런저런 소문만 불려가고 있을뿐 여전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늦어도 오는 6월말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히어로즈의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히어로즈는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과연 히어로즈를 인수해 야구계의 ‘히어로즈(영웅)’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를 외면하고 갈 것인가.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KT가 히어로즈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snikerse@media.sportsseoul.com



QOOK 1달 광고료로 60억 쓴다면서 허리띠 졸라맨다는건 어불이가 성설이네요 -_-
과연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