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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허진우] ▲잘해라 용택아

-올해 LG 어때.

"솔직히 최근 몇 년동안 야구 전문가들이 4강 전력에 LG 넣은 사람 없잖아요. 이런 말 했더니 LG팬들이 뭐라고 하던데요. 자기 팀 전력을 그렇게밖에 안 봤냐고. 하지만 아마도 올해는 4강 전력 4팀 뽑으면 LG를 뽑는 사람이 있을 거에요."

-주장이잖아. 바꾸겠다는 거 있어.

"아직은. 그것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었던 게 있어요. 저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해요. 고민도 많이하고. 그런데 제 이미지는 항상 반대 이미지였죠. 결과가 안 나오고 첫인상이나 외모도 영향을 줬고. 팀으로 봤을 때 LG도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람들 시선이 그런 쪽으로만 봐요. 우선 결과가 안좋으니까. 유니폼도 길어 보이고 날씬해보이고. 그러다보니 그런 오해를 받았죠. LG 연습 많이 해요. 성적 안 나오다보니 항상 연습 많이 시켰죠."

-연습 많이 한 걸 시즌 때 까먹었구나.

"놀러다니는 게 뭐라고 생각해요? 술 마시는 거? 솔직히 8개 팀 중에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게 4팀 정도는 LG보다 더 많이 놀아요. 원정가시면 아시잖아요. LG는 놀러다니는 게 가장 적어요. LG는 대표적인 선수 몇 명이 놀고 다니죠."

-그게 너무 자주 눈에 띄었단 말이지. 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라도 얘기하거든. 달라진 LG를 볼 수 있겠네.

"우선 성적이 말해 줄 거에요 하하하. 기대 많이 하셔도 될 겁니다."

-지난해 추격 LG 별명 생긴 거 알지. 그럴 때 데미지가 더 크잖아. 팀 분위기 어땠냐.

"그냥 다들 알게모르게 입으로 내뱉진 않지만 속으로는 '우리가 여기까진가 보구나' 이런 느낌이 조금씩 드는 거죠. "

-여러번 반복되면서 투수와 타자간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불신이 조금씩 생길 수 있죠."

-분위기 최악이었잖아. 뒤집는 팀이 된 게 아니고 그냥 시즌이 끝났잖아. 주장으로서 고민이 많겠다.

"(한참 생각하다) LG 입단 전에 누구파 누구파 그런 거 있었어요. 정말 없애야 될 게 파벌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친한 건 어쩔 수 없지만 팀에서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잖아요. 파벌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선수들 간 벽을 없애고 싶어요."

▲우승해라 용택아

-올 시즌 끝나면 FA야. 뻔한 얘긴데 태균이 범호도 나갔고 어때? 콜이 있으면 나가야지?

"내 최종 꿈은 LG 감독으로 LG 우승하는 거에요."

-내 그럴 줄 알았다. LG 주장 얘기하는 거 보니.

"최종목표는 그건데.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하다가 돌아와서 할 수 있지만 LG 밥만 먹고 싶어요. LG 전설이 되고 싶죠. 만약 해외에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나갈 수도 있죠. 지도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 실패하든 성공하든."

-최악의 경우 지도자 연수도 된다는 거네. 해외 진출의 꿈도 있다는 얘기 아냐.

"기회가 되면."

-영원히 LG맨으로 남겠다는 건 속 보여서 그런건가.

"당장 다른 팀에서 10억 더 불러요. 더 길게 생각하면 그게 10억을 더 버는 게 아닌 거죠. 미래를 봐선 눈 앞에 보이는 10억이지만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는 거죠. '박용택하면 LG' 'LG하면 박용택' 하고 싶어요."

-LG가 최고 인기구단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두산이 관중 더 많은 거 알지? LG팬이 두산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생각하나.

"그런 사람들 있더라고요. LG는 매번 지니까. 두산은 이기니까 넘어간 사람 꽤 있더라고요. 두산의 이미지가 딱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러면서 LG팬들은 많이 숨어있더라고요. 야구장에 많이 안 와요. 옮겨야지가 아니라 안 가는 거에요. 매일 지니까."

-경기장은 안 와도 다 봐. 그리고는 게시판에 글 올리지.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막 뭐라고 해놓고 '이렇게 까놔야 박용택이 각성모드로 잘한다'는.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는 선수 단 한명도 없어요. 그냥 마음만 아프고 상처받을 뿐이지. 못할 때나 잘할 때나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면 언제나 힘이 될 수 있어요. 질타가 약이 될 순 없어요. 그리고 진짜 한마디하고 싶은 게 주가로 치면 LG는 바닥을 치고 있잖아요. 더 이상 떨어질 때도 없고. 이럴 때 사야 되요.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하고. 분명히 올라갈 때가 있는데 주기상 올라갈 때인 것 같아요. "

-팬들이나 선수단 내에서 어떤 선수로 평가받고 싶나.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 LG 팬들에게는 야구선수하면 박용택이 제일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누구 좋아해'하면 박용택이 가장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야구 오래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잘 해야되고 몸 관리도 잘 돼야하고 말년엔 감독도 잘 만나야 하고(웃음) 제 목표는 45인데. 마흔 살은 별일 없으면 가요. 야구는 누적 기록이 많아서 45까지 하면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십 년 지날 때 참고자료에 내 이름 나오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